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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위험에 유가 100달러 진입 '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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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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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위험으로 국제유가의 100달러 시대가 앞당겨지는 분위기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세계경제 회복으로 가뜩이나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불거진 지정학적 위기로 유가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세자릿대로 최근접했다.

◇러시아산 원유, 가스 공급 제한 위험

러시아는 원유부터 천연가스까지 각종 원자재의 주요 수출국이라는 점에서 이번 군사적 갈등은 에너지 시장에 가하는 위협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천연가스와 원유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면 석유제품인 휘발유의 가격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그러면 소비물가를 더 끌어 올릴 수 있다.

투자은행 코웬에 따르면 러시아의 일평균 원유수출은 500만배럴로 세계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에 달한다. 석유제품 수출은 일평균 250만배럴로 글로벌 공급의 10%를 차지한다. 러시아산 원유수출의 60%는 유럽으로 가고 30%는 중국으로 향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포함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는 수요 반등에 점진적 증산을 약속했지만 실제 생산은 목표에 미달했다. 휴스턴 소재 립포우석유협회의 앤디 립포우 분석가에 따르면 OPEC+는 매달 일평균 40만배럴 증산을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일평균 생산이 목표 대비 100만배럴 이상 부족하다. 립포우 분석가는 "OPEC+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생산을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셰일업계가 유가 상승에 증산에 나섰지만 상당한 물량을 내놓으려면 아직 수 개월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세일업체들은 주주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주기 위해 투자를 줄여 생산력 증대에 제약이 크다는 설명이다.

러시아의 천연가스가 더 큰 차질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는 일평균 230억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수출하는 데 세계 공급의 25%를 책임진다.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출분의 85%가 유럽으로 보내진다. 러시아 가스관은 우크라이나를 거쳐 유럽으로 보내져 특히 위험하다. 코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네트워크를 이용해 유럽으로 보내지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는 일평균 40억입방피트인데 현재 그 규모는 절반으로 줄었다.

◇러' 연방예산 50% 원유-가스 수출대금

러시아도 각종 원자재 수출판매가 줄면 막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수 있다. 투자은행 레이몬드 제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예산의 절반 정도는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대금으로 충당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독일로 천연가스를 직접 보내기 위해 건설한 '노드스트림2' 가스관 프로젝트가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드스트림2가 중단되면 러시아 국영에너지 기업 가즈프롬은 거의 즉각적으로 110억달러 감가상각이 일어날 것이라고 레이몬드제임스는 예상했다.

천연가스 공급이 줄면 원유시장에도 그 여파가 전해진다. 천연가스를 확보하려는 경쟁이 심해져 가격이 오르면 일부 발전소들이 천연가스 대신 원유를 사용해 결국 유가 상승을 유발할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했다.

당장은 미국 정부가 러시아 에너지 산업을 제재 대상에 포함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다른 제재들이 원자재 시장에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WSJ는 예상했다. 일례로 미국과 유럽이 검토중인 금융기관 제재로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을 마련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고 컨설팅업체 포린리포트의 매튜 리드 애널리스트는 말했다.

리드 애널리스트는 첫번째 제재가 러시아의 공격을 멈추지 못한다면 두번째 제재에 에너지 공급을 직접적으로 타격하는 방안이 포함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진짜 위협이 1차 제재에 포함되지 않을 수 있다"며 "1차 제재로 시간을 허비했다고 모두 판단한다면 2차 제재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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