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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7년만에 최고…"지정학적 긴장에 120달러 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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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비(非) OPEC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원유 증산 유지 방침에도 7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사진은 지난 1월 19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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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비(非) OPEC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원유 증산 유지 방침에도 7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최근 원유 재고가 예상치 이하로 감소한 데다 잠재적인 공급 차질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우려가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향후 지정학적 긴장으로 배럴당 120달러(약 14만5천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해 55% 상승한 데 이어 지난 달에도 배럴당 17.2%(12.4달러) 급등했다. 2020년 5월 이후 월간 최대 상승폭이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 대비 2.19% 오른 배럴당 90.1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14년 10월 이후 약 7년 3개월 만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4월물 선물 가격도 장중 한때 배럴당 91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시장 전반에서 잠재적인 공급 차질과 지정학적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NYT) 등은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로 끝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04만7000배럴 감소한 4억1514만 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11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 원유 재고는 감소세를 보이며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정제유 재고도 241만 배럴 감소한 1억2274만 배럴로 나타났다. 이 역시 전문가 예상치인 180만 배럴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여기에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과 미국과 러시아의 대치 상황, 예멘 반군의 아랍에미리트(UAE) 공습 등 지정학적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외신은 전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이날 정례 회의에서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지난해 계획을 3월에도 유지하기로 했다. OPEC+는 지난해 7월 2020년에 합의했던 감산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지난 8월부터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원유 시장의 긴장도를 높였다"며 "일부 OPEC+ 회원국이 최근 목표 생산량을 달성하지 못했음에도 OPEC+가 생산량을 증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의 세계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인 나타샤 커니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확실히 커졌다"며 "긴장이 격화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정도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유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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