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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美, 러에 최후 경고 "우크라 침공 땐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개통 못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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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있는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종착점에 회사 로고가 적힌 도로 표지판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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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은 개통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경제에서 큰 몫을 차지하는 대유럽 에너지 수출을 어렵게 만들어 경제에 타격을 주겠다며 협상 복귀를 압박한 것이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은 2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어떤 방식으로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노르트 스트림2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소규모든 대규모든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경우 아직 출범하지 않은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은 개통될 수 없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것이다. 대러 협상 주무부처인 국무부의 최고위 관료가 러시아에 공식 경고하면서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전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기자회견을 열어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서면 답변을 보냈다고 밝히면서 러시아가 어떻게 대응을 하든 미국은 준비돼 있다고 말한 데 이어 정무차관이 다시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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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있는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종착점에 있는 표지판. 이 가스관은 러시아에서 빌틱해를 지나 독일로 연결된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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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은 미국·유럽과 러시아에 양날의 검 같은 존재다. 미국 관료들은 신규 가스관 운영을 금지하는 제재를 하면 유럽으로 에너지 수출길이 막힌 러시아 경제가 흔들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러시아산 가스에 의존하는 유럽 입장에서는 미국에 동조해 '가스관 운영 불가'를 결정할 경우 에너지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가스관 종착점인 독일이 원론적으로 가스관 제재에 찬성을 표명하면서도 완전한 결심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뉼런드 차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이 전달한 서면 답변을 검토 중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외교의 길을 선택해 협상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으며, 만약 러시아가 협상을 거부할 경우에도 미국은 대응이 준비돼 있다고 했다. 눌런드 차관은 "전쟁이란 유산 대신 안보와 군축 유산을 위한 진정한 기회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눌런드 차관은 중국에도 메시지를 보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충돌이 발생하면 세계 경제와 에너지 부문에 타격을 줄 것이므로 중국에도 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중국이 러시아의 군사 행동 가능성을 꺾는 데 역할을 하라고 압박했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최정예 부대로 꼽히는 미 육군 82공수 사단과 101공수 사단 등이 유사시 동유럽 파견을 위해 대기 중인 병력 8500명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경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작전의 일원으로 유럽에 파견될 미군 병력의 구성을 처음 공개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park.hy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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