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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성장 엔진 갈아끼는 네이버...올해 탈포털·글로벌 확장 속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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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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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지난해 커머스·콘텐츠 등 신사업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역대급' 실적신화를 써내려갔다. 네이버는 올해 새 리더십을 앞세워 신사업을 중심 글로벌 확장에 주력, 국가대표 빅테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脫포털' 네이버, 전사업부 고른 성장..."연매출 8조 시대 연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28.5% 증가한 6조8176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1% 상승한 1조3255억원, 당기 순이익은 1842.4% 증가한 16조4135억원이다.

네이버는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등 신사업의 빠른 성장세로 압도적 실적을 기록했다. '심장'으로 불리는 검색 사업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 네이버의 사업 부문별 영업수익은 서치플랫폼(검색) 3조2905억원 커머스 1조4751억원 핀테크 9790억원 콘텐츠 6929억원 클라우드 3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분기 기준, 서치플랫폼은 검색 품질 개선 및 스마트플레이스 개편 등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15.2%, 전분기 대비 7.5% 성장했다. 커머스 매출은 쇼핑라이브와 브랜드스토어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27.9%, 전분기 대비 6.6% 늘었다. 핀테크는 전년동기 대비 46.8%, 전분기 대비 22.1%, 콘텐츠는 전년동기 대비 67.9% 성장했다.

네이버가 전사업부 모두 20% 이상 성장하며 호실적을 거두자, 시장의 기대감 또한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네이버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8조4412억원, 1조689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검색 플랫폼의 디스플레이 광고 부문이 20% 성장하는 가운데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사업에서 각각 35%, 40%, 35%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커머스·콘텐츠 키우는 네이버..."올해 글로벌 확장 원년 될 것"

네이버는 올해도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네이버는 커머스와 콘텐츠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더불어 컴퍼니 빌더 역할을 하는 자회사 '스노우'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차세대 캐시카우 플랫폼을 속속 발굴해나갈 전망이다.

커머스 부문은 '안방' 일본 시장을 기점으로 보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라인을 통해 라인은 마이스마트스토어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올해는 이를 더욱 고도화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마이스마트스토어는 일본 판매자들이 무료로 스토어를 만들고 관리할 수 있는 온라인 스토어 제작 서비스이다. 라인 메신저 공식계정과 연동돼 이용자들과 1:1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

콘텐츠 부문은 글로벌 '킬러' 지식재산권(IP) 발굴에 주력한다. 출판, 게임, 드라마, 전시뿐만 아니라 제페토와의 협업을 통한 메타버스까지 다양한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국내 최대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와 일본의 전자책 전문 회사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을 통해 거래액 및 이용자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전략도 세워둔 상태다. 스튜디오N과 왓패트웹툰스튜디오를 통해 영상화에도 힘쓴다.

더불어 크림·제페토와 함께 스노우의 컴퍼니 빌더 역량을 입증해내겠다는 복안이다. 스노우는 네이버 차세대 '킬러 콘텐츠' 발굴을 위해 신규 사업을 꾸준히 육성, 분사하는 작업을 속속 진행해왔다. 국내 1위 한정판 리셀(재판매) 플랫폼 '크림'과 아시아 1등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는 스노우가 발굴한 대표적 서비스다. 올해도 이를 중심으로 MZ세대를 공략하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속속 추가해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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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전성기 이끈 한성숙..."신규 리더십에 성원과 지지 부탁"

신사업을 통한 글로벌 확장에 주력할 네이버는 올 3월, 이사회를 열고 1981년생 최수연 대표와 1978년생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정식 선임하고 새로운 출발을 알린다. 두 사람을 통해 네이버의 글로벌 확장 기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두 사람 모두 하버드 로스쿨 출신의 법률가 경력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 등 투자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최고 매출 신화를 써내려가며 네이버의 전성기를 이끈 한성숙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금까지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네이버를 기술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과 생산자와 창작자가 함께 성장하는 것이었다"라며 "이번 새로운 경영진은 지금까지 쌓인 네이버의 기술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도전을 통해 지금보다 더 큰 성장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네이버의 계속되는 도전을 이끌고 나갈 신규 리더십을 향한 여러분들의 성원과 지지를 부탁한다"라고 전했다.

새 지도부는 '글로벌 네이버'라는 목표의식 하에 검색·콘텐츠·커머스·클라우드 등 네이버의 신사업을 키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에 주력할 전망이다. 더불어 성과주의 원칙을 명확히하고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는데 임기 초반을 할애할 공산이 크다. 실제 두 내정자는 '네이버 트랜지션 태스크포스(NAVER Transition TF)'라는 이름의 새 조직을 가동, 글로벌 경영 본격화와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 구축과 조직개편에 착수하게 된다.

네이버의 전성기를 이끌고 물러나는 한성숙 대표의 거취는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관련업계에선 한 대표가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을 주도할 새 경영체계를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커머스와 리셀 등 글로벌 타깃 커머스 전분야에 한 대표의 노하우가 이식되는 것. 한 대표가 정통한 스마트스토어 운영 노하우와 네이버의 플랫폼 기술을 접목해 유럽 현지 브랜드와 시너지를 내고자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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