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도쿄 신주쿠의 한 태국 음식점에서 한잔하는 사람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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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하루 5만 명을 넘어서며 중증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중증화 경향이 비교적 약한 것은 맞지만 방심하면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22일 일본에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5만4576명으로 닷새 연속 최다치를 경신하며 처음으로 5만 명을 넘었다. 도쿄에서도 처음으로 1만 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신규 감염자의 93%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추정된다.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중증 환자도 늘고 있다. 지난 1일 51명이었던 중증 환자는 22일에는 424명으로, 3주 만에 8배 이상 증가했다. 중증 환자가 늘고 있지만 델타 변이가 주종이었던 지난해 여름 5차 유행 당시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9월 4일 역대 최다인 2223명의 중증 환자가 나왔다. 현재 수치와 단순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일본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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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표본검사를 거쳐 일본 정부 통계에 16일까지 등록된 2007명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를 분석한 결과, 증상이 있다고 기록된 1193명 중 97%인 1165명은 경증이었다. 중등증이 28명이었고 이 중 산소 투여가 필요한 환자는 7명에 그쳤다. 중증으로 악화한 환자는 없었다.
일본 정부가 예측한 6차 유행 규모보다 빠르게 감염자가 늘면서 우왕좌왕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21일 전국 47개 광역자치단체 중 77%인 36개 지역에서 감염자 수가 정부의 예상치를 넘어섰다.
엇갈리는 방역 지침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 정부 코로나19 분과회를 이끄는 오미 시게루(尾身茂) 회장은 지난 19일 “오미크론 특성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유동인구 억제보다 인원수 제한으로 방역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유행 상황에서) ‘스테이 홈(Stay Home)’은 필요 없다. 시부야(渋谷)역 교차로가 아무리 붐빈다 해도 감염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도 주장했다. 오미 회장은 이런 방침이 “경제 활동은 멈추지 말되 여러 명이 모여 큰 소리로 대화하는 등 감염 위험이 높은 환경을 피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자체장 등을 중심으로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지난 21일 “감염 방지 대책에 인원 제한도 더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바꿨다.
일본 정부는 도쿄 등 16개 광역지자체에 내린 중점조치(방역강화조치)를 오사카(大阪)·홋카이도(北海道) 등 총 29개 지자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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