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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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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개지고 뻥 뚫린 곳도" 드론으로 본 붕괴 아파트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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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무너져 직접 진입 불가능한 상층부 지점 드론으로 첫 수색

연합뉴스

붕괴로 철근이 엉망으로 삐져나온 최상층
[소방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신축 공사 중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 주상복합아파트 상층부는 폭격을 맞은 듯 뭉개져 있었다.

소방청은 20일 광주 붕괴 사고 현장 23∼38층 내부와 꼭대기 층인 39층을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촬영한 곳들은 기울어진 타워크레인과 인접한 방향으로, 바닥이 대부분 붕괴해 소방대원들이 직접 접근할 수 없었던 곳이다.

층간 경계를 알 수 없게 뻥 뚫려버린 사이로 날카롭게 튀어나온 철근이 참혹한 상황을 말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콘크리트 조각이 거의 묻어 있지 않은 채 밖으로 삐져나온 철근들은 콘크리트 양생(굳히기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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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사고로 뻥 뚫려버린 아파트
[소방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건물 안쪽에서 바깥을 바라보면 뻥 뚫린 공간 사이로 건너편 아파트와 저 멀리 기아자동차 광주공장까지 다 보였고 발밑도 아무것도 없이 뚫려 있었다.

기둥 역할을 해야 하는 외벽 바로 안쪽도 물결이나 종잇장처럼 휘어 있어서 구조대원들이 발을 딛거나 기둥을 짚을 만한 공간이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건물 내부 공간도 처참했다.

연합뉴스

소방 드론으로 촬영한 붕괴 아파트 내부
[소방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38층부터 아래로 멈추지 않던 붕괴는 기계실이 있어 비교적 구조가 단단했던 23층 바닥에서야 멈췄다.

38층부터 23층까지 이어지는 벽면은 와플 과자를 산산조각 낸 것처럼 엉망이었고 23층 바닥에는 콘크리트 잔해와 철근이 널브러져 있었다.

소방당국은 드론을 이용해 처음으로 접근하는 곳들을 반복해서 수색해 붕괴한 형태를 파악했으나 아직 실종자 흔적을 찾지는 못했다.

소방당국은 오는 21일 기울어진 타워크레인의 상단부를 해체하고 건물 외벽 안정화, 낙하물 방지망 설치 등을 한 뒤 이르면 다음 주 초부터 상층부 정밀 수색에 들어갈 방침이다.

지난 11일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신축 현장에서 지하 4층·지상 39층짜리 건물 23∼38층 일부가 붕괴하면서 1명이 다치고 28∼31층에서 일했던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지난 14일 지하 1층에서 실종자 중 1명이 사망한 상태로 수습됐으며 남은 5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진행 중이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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