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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년 전 외국인의 눈으로 본 서울 풍경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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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학술총서 ‘100년전 선교사, 서울을 기록하다’ 발간

美연합감리교회 아카이브 사진 중 사료적 가치 높은 180건 엄선

‘1900년 초 조선서 사역’ 선교사의 눈으로 담아낸 서울 감상 기회

박물관 “일본인들이 촬영한 식민주의적 정치 의도와는 다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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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학술총서 '100년 전 선교사, 서울을 기록하다' 표지.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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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우리나라 수도 서울의 풍경은 어땠을까?

당시의 모습을 미국에서 온 선교사들의 눈과 사진기로 담아낸 사진이 전시되는 서적이 출간돼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 등의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1900년대 초 조선 말기-대한제국 시기를 거쳐 일제강점기로 막 진입하던 우리나라의 모습을 담았다는 것과 일본인의 시각이 아닌 외국인이 당시의 모습을 가감 없이 담은 사진들을 통해 옛 서울로 잠시 돌아가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역사박물관은 17번째 학술총서 ‘100년 전 선교사, 서울을 기록하다’를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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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철도호텔 건축 장면.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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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매년 미공개 서울학 자료를 발굴하고 조사한 성과를 학술총서로 발간하고 있다.

이번 학술 총서는 2020년부터 시작한 미국 소재 서울학 자료 조사의 첫 결과물이다.

박물관은 미국 뉴저지 주 드류대학교 도서관이 소장한 미국 연합감리교회 아카이브(GCAH) 내 서울 사진 3200점을 조사해 사료적 가치가 높은 100여 년 전 사진 180점을 총서에 담았다. 문헌 조사와 검증을 통해 국·영문 설명도 추가했다.

미국 연합감리교회 아카이브 속 사진들은 조선 말 미국 감리교 선교사들이 이 땅에서 사역하면서 찍은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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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전경(1904년 9월∼1913년).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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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사진이 대대적으로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서는 ▲서울거리 풍경 ▲한양도성과 궁궐 ▲학교 ▲병원과 의학교 ▲교회 ▲일상생활 6개 주제로 사진을 분류해 소개한다.

특히 조선총독부가 고종이 하늘에 제를 올리던 ‘환구단’을 철거하고 세운 조선철도호텔 건축 과정이 처음으로 사진을 통해 공개되고, 한겨울 눈이 내린 ‘숭례문’ 풍경도 1910년대와 1920년대에 걸쳐 카메라에 담겼다.

한국 최초의 현대식 종합병원이었던 ‘세브란스병원’과 ‘세브란스의학교’ 전경, 구한말 관료 박영효의 연회 모습 등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이 밖에 초기 한국 야구 경기 모습, 전차를 탄 승객과 검표원, 한옥을 짓거나 수리하는 광경 등 일상 사진들이 100여년전 서울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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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된 경성일보사(1914∼1915년).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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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해당 사진 수집 경위와 이해를 돕는 논고 2편도 함께 수록해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적잖은 흥미를 끌 것으로 보인다.

박물관 측은 “조선총독부와 일본인이 촬영한 사진에 나타나는 식민주의적인 정치 의도와는 달리 미국 선교사들의 사진은 생생한 삶의 현장을 담아 서울학 자료로서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은 앞으로도 해외 서울학 자료를 발굴해 시민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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