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카흐라만마라슈라 지방의 마자르식 마을 근처 송유관에서 연기와 불길이 번지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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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와 터키를 잇는 송유관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최근 치솟고 있는 유가에 상승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고가 난 송유관은 이라크에서 출발해 터키 남부 제이한의 지중해항을 경유, 유럽 정유소로 연결되는 원유 운송 루트다. 터키 국영기업 보타스가 운영한다. 지난해 이 송유관을 통해 하루 평균 45만 배럴(7150만L)의 원유가 유럽으로 들어갔다.
폭발은 제이한에서 511㎞ 떨어진 터키 카라만마라슈라에서 발생했다. 보타스는 이날 폭발 사실을 확인해 긴급 진화작업에 들어갔고, 현재 화재는 진화됐으며 냉각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보타스는 이번에 폭발한 송유관을 수리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을 감안해, 다른 노선으로 우회해 원유를 내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라면서 폭발이 왜 발생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터키 당국은 고의적인 공격에 의한 폭발을 의심하고 있다. 터키군이 시리아 내 쿠르드 반군 수십명을 사살한 뒤 이번 폭발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에 터키 내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무장 정파 '쿠르드노동자당(PKK)'이 이 송유관을 공격한 적이 있다. PKK는 미국과 터키로부터 테러 그룹으로 지정돼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사고 송유관 복구가 늦어지면 유가 급등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예멘 반군이 주요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는 등 지정학적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9%(1.61달러) 오른 85.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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