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출처=로이터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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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상화폐 지급결제 시장에서 비트코인 비중이 급격히 줄어든 반면,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 비중이 급부상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월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에서 가장 큰 가상화폐 지급결제 처리업체인 비트페이에서 비트코인 대신 알트코인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비트페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비트페이를 사용하는 상점에서 비트코인이 사용된 비중은 65%로, 직전 해인 2020년의 92%보다 27%포인트가량 떨어졌다. 반면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지난해 비트페이 내 지급결제 시장의 15%, 스테이블코인(달러화 등 법정화폐에 가치가 고정된 가상화폐)은 13%를 각각 차지했다. 지난해 비트페이에 새롭게 추가된 도지코인, 시바이누, 라이트코인 등 이른바 ‘잡코인’도 지난해 가상화폐 지급결제의 3%를 차지했다.
알트코인 비중이 증가한 것은 스테이블코인이 국제 지급결제에 점점 더 많이 사용되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또한 스테이블코인은 달러화 등의 법정화폐에 가치가 고정돼 있기 때문에 가격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으로 꼽히는 테더는 토큰 1개 가치가 1달러로 고정돼 발행된다. 이 때문에 가상화폐 가치가 전반적으로 하락할 때는 투자자들이 스테이블코인으로 옮겨 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지급결제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독보적인 지위가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것 역시 비트코인 지급결제 비중을 낮췄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최저가(2만9807.35달러)와 최고가(6만7566.83달러)를 기준으로 했을 때 비트코인 가격은 무려 126% 폭등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자 투자자들이 가격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지불결제에 활용하기보다는 계속 보유하기로 결정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비트페이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가상화폐를 주로 보석·시계류와 같은 사치품, 자동차, 금, 보트 등을 구입하는 데 썼다. 이에 가상화폐의 사치품 관련 거래 비중은 2020년 9%에서 지난해 31%로 급증했다. 도지코인은 주로 테슬라 제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비트페이가 지난해 처리한 전체 가상화폐 지급결제 금액은 2020년에 비해 57% 증가했다.
스테판 페어 비트페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가상화폐 가격의 하락세만큼 거래액이 줄지는 않았다”며 “이는 아마도 점점 더 많은 회사가 가상화폐를 지불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은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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