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4일 서울 강서구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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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각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을 할 지역 선거대책위원장을 추가로 임명하며 세 불리기에 나선다.
16일 신용현 국민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주 공모를 통해 지역 선대위원장 희망자를 신청받고 면접을 진행했다”며 “이르면 17일 선대위 회의에서 일부 확정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역 최일선에서 조직력을 가동해 표밭을 다지는 지역 선대위원장을 추가로 임명하면서 국민의당 내부에선 본격적인 ‘선거 모드’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도 하차는 없다”며 줄곧 대선 완주를 강조하는 안 후보의 발언과 궤를 같이 한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대선 전날인) 3월 8일까지는 단일화를 절대 안 한다고 단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혹시 ‘안일화’라고 못 들어봤나. ‘안철수로 단일화’다. 그게 시중에 떠도는 말”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로의 야권 단일화는 불가 방침을 밝히면서도 자신으로의 야권 단일화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다만 야권 일각에선 국민의당의 몸집불리기가 향후 야권 단일화 논의에 대비해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선거를 위해 조직을 키우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는 배수의 진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단일화 협상에서 좀 더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카드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던 국민의당은 돌연 전국 지역위원장 공모를 시도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흡수 합당을 저지하고 지분을 요구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 야권 인사는 “올해는 대선뿐 아니라 6월에 지방선거도 있기 때문에 국민의당이 지역 선대위원장을 뽑아 놔야 혹시라도 국민의힘과 합당 논의가 진행될 경우 협상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출신의 인명진 목사를 영입했던 안 후보는 보수 표심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과학기술 중심 국가의 튼튼한 토대를 만들어 경제도 발전시키고 10년 안에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대한민국의 오랜 염원을 실현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55년 전인 1967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과학기술 부서 설치를 발표하고, 그로부터 5년 뒤엔 대전 대덕 특구 계획을 발표해 세계적인 원천기술 개발을 통해 막대한 경제 유발 효과를 만들어냈다”며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부각했다.
안 후보는 22일께 영남 지역을 또다시 방문하는 일정도 검토하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 연말연시에 이미 대구·경북을 집중 방문했다. 국민의당 선대위 관계자는 “지난해 부산 일정 때 들르지 못했던 울산·경남 지역 현안까지 훑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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