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10시30분 서울시내 한 백화점 정문 입구에 고객들이 방역패스 확인을 위해 줄 서 있다./사진=이재은 기자 |
"잠시만요 고객님, 재확인 위해 옆에서 대기해주세요. 유효기간이 지났다고 뜨네요."
"14일 경과가 안 되셨다고 나오는데요, 쿠브(COOV) 앱(애플리케이션) 켜서 보여주시겠어요?"
10일 오전 10시30분 서울시내 한 백화점 정문 입구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날부터 점포 면적 3000m² 이상의 대형마트·백화점·쇼핑센터에서 코로나19(COVID-19) 백신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의무화되면서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본래 1명의 직원이 서서 QR코드 체크인이나 안심콜 시스템을 도왔던 곳이지만, 이날은 3명의 직원이 나와 방역패스를 일일이 검사했다. 인력을 크게 늘렸지만 예전에 비해 빠른 입장은 어려웠다. 고객 몇 명이 직원들에게 "분명 3차까지 맞았는데 왜 앱에는 1차 내역만 뜨는지 모르겠다"거나 "업데이트가 안 되는데 어떻게 해야하나" 등의 질문을 던지면서 입장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입장을 위해 5분여를 기다려야했다.
10일 서울시내 한 백화점 입구에 '방역패스 의무화'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이재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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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방역패스가 없어서 입장하지 못하는 사례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60대 여성 1명은 백신 접종을 1차까지만 완료해 백화점 입장을 끝내 하지 못했다. 이번 방역패스 의무화에 따라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의 백신 미접종자 1인 출입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이들 미접종자들은 48시간 내 발급받은 PCR(유전자 증폭) 검사 음성확인서, 접종 예외확인서 등을 제출하면 입장할 수 있다.
대형마트 상황도 이와 유사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정문 입구에서 직원들이 백신 방역패스를 하나하나 검사했다. 태블릿PC 10여대에 직원이 한 명씩 붙어 빠른 입장을 도왔다. QR코드 체크인에 더해 방역패스를 직원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절차가 추가돼 입장이 전보다 늦어지긴 했지만 큰 혼란은 없는 모습이었다.
10일 오전10시 서울시내 대형마트 입구에서 직원들이 고객들의 방역패스 확인을 하고 있다.오른편에 방역패스 시행 안내문이 눈에 띈다. /사진=이재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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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대형마트 점장은 "혼란이 빚어질까 우려돼 인력을 이전 대비 두 배 늘렸다"며 "이전에도 QR코드 체크인과 안심콜 시스템을 운영해온 만큼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말했다.
다만 특히 고객이 몰리는 주말을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주말에는 현재 대비 직원을 두 배 더 늘리고, 주차장 진입시에도 방역패스 검사를 추가로 검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차장에서부터 방역패스를 검사하고 이를 필요하다고 안내해 방역패스가 없는 고객은 추가 불편을 겪지 않고 돌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방역패스가 의무화된 유통가는 도입 초기 현장 혼란과 고객들의 심리적 위축 가능성을 우려해 인력을 대폭 충원했다. 실제 인력 충원에 따라 현장에서 큰 혼란은 없는 모습이었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 방역패스 적용을 의무화하는 데 대해 고객들의 의견은 반으로 갈렸다.
대형마트 고객 염모씨(30대)는 "백신을 모두 맞은 사람으로서 방역패스가 적용되니 쇼핑시 안전함을 느낀다"며 "백신패스 검사 때문에 입장시 약간의 정체가 빚어져도 상관 없다. 대형마트는 본래 붐비지 않느냐"고 했다. 반면 대형마트 고객 임모씨(21)는 "백신을 맞은 입장이긴 하지만, 대형마트 쇼핑 중엔 마스크를 벗지도 않는데 과도한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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