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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安 "전국민 재난 당한 적 없다"에 與 "대통령감 아냐" 견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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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고통, 국가의 위기를 외면하는 안철수 후보의 인식에 큰 실망이다.” (신현영 선대위 대변인, 8일)

“안철수 후보는 핸디캡이 있다. 과연 이 사람이 대통령감인가에 대한 의문이 그것.” (박영선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장, 9일)

중앙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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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대위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향한 견제에 나섰다. 신현영 선대위 대변인은 8일 논평을 통해 “안철수 후보가 지난 2년 동안 우리 국민이 겪어온 고통과 어려움을 어떻게 한 마디로 외면할 수 있는지 놀랍다”며 “방역 최일선에서 헌신하는 의료진과 공무원,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한 소상공인, 평범한 일상을 포기한 국민에 대한 이해가 없이 ‘월급 받는 국민은 괜찮다’는 인식과 발언은 이 모든 노력과 희생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고 말했다. 7일 충남 천안을 방문한 안 후보가 청년들을 만나 “전 국민 재난지원금은 대국민 사기다. 공무원은 고정급을 받고 있고, IT업계는 보너스를 받았다. 전 국민이 재난을 당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는 이재명 후보 선대위기 안 후보를 상대로 공식적으로 낸 첫 논평이었다. 전날(7일)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발표한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안철수 후보가 15%를 기록한 뒤 나온 논평이라 정치권에선 “이재명 후보 측이 안 후보를 본격적으로 견제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박영선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장도 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안 후보를 직격했다. 박 위원장은 “같이 일해본 사람으로 안 후보에게서 어떤 큰 조직을 끌고 갈 수 있다는 리더십은 느끼지 못했다”며 “과연 대한민국을 맡길만한 리더십이 있느냐에 대한 국민적인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안 후보가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일 때 원내대표를 맡아 호흡을 맞췄다.

박 위원장은 최근 상승세인 안 후보의 지지율에 대해서도 “여야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그리로 옮겨간 것이다. 우리가 그것을 찾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대표 등이 띄우고 있는 안 후보와의 연합론에 대해선 “필요하다면 해야 하나, 이분은 시작은 진보에서 했으나 한때 극우까지 갔고 다시 중도로 온 거 같은데 지향하는 목표가 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선대위 차원에선 “안 후보를 이 후보와 동급으로 놓고 언급하는 건 신중해야 한다는 게 내부 기류”(선대위 실무자)라고 한다. 선대위의 한 중진 의원은 “한참 앞서고 있는 이 후보가 안 후보와 싸워서 몸집을 키워줄 필요가 없지 않으냐”며 “안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온다고 해서 그걸 지금 눌러야 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비상대책본부 상황실장인 신현영 의원이 2021년 12월 27일 당사에서 "정부는 장기화하는 코로나와 또 다른 감염병 시대를 대비해 의료 대응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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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을 낸 신 대변인은 9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상대 후보의 지지율이 고려사항이 될 수는 있겠지만, 이번 논평은 명백하게 대선 후보로서 안 후보가 코로나19 재난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부적절한 입장을 냈기 때문에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선대위 공보단의 한 관계자도 “안 후보에 대한 대변인단의 논평 기조를 변경하자는 논의나 합의는 없었다”며 “다만 안 후보가 지지율이 올라가면서 갈수록 더 자극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어 대선 후보로서 망언이라고 볼 수 있는 발언들에 대해선 필요한 비판과 지적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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