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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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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지 3분 만에 드론 날아왔다…심장마비 환자 살린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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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드론에 매달린 심장충격기./에버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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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자율 비행 드론 기술이 심장마비로 쓰러진 70대 환자의 생명을 구했다.

지난 6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스웨덴 트롤하탄에 거주하는 한 70대 남성은 지난해 12월 초 자신의 집 앞에서 눈을 치우다가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다행히 당시 그의 집 앞에는 의사 무스타파 알리가 차를 몰고 지나고 있었다. 알리는 이 남성의 맥박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심폐소생술을 하며 이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에게 112(스웨덴 비상 전화번호)를 불러 달라고 했다.

몇 분 뒤 이들 머리 위로 드론 한 대가 날아들었다. 드론에는 자동 심장충격기(AED)가 매달려 있었다. 알리는 심장충격기를 이용해 응급처치를 했고 곧이어 구급차가 도착해 환자를 병원으로 옮겼다.

드론은 신고가 접수된 지 불과 3분 여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환자는 “매우 매우 행복하다. 그들이 그렇게 빨리 온 것이 환상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드론은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스웨덴 국가응급콜센터, 드론업체, 지자체 등이 협업한 결과물이다.

이들은 2020년 스웨덴 서부의 고센버그와 쿵옐브에서 드론을 통한 심장충격기 배달 기술 연구를 시작했다. 4개월 간 진행된 연구에서 드론이 심장마비로 의심되는 신고 14건 중 12건에 출동해 한 번을 제외한 사례에서 성공적으로 심장충격기를 전달했다. 그 중 7건은 드론이 구급차보다 일찍 도착했다.

드론을 제작한 업체 에버드론 측은 “의사가 심폐소생술을 하고, 빠르게 심장충격을 하고, 병원으로 가는 길에 구급차에서 응급처치까지 환자를 구하는 조치들이 순차적으로 이뤄졌다”며 “드론이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 드론은 응급 신고 체계와 연동돼 심장마비 의심 신고가 들어오면 바로 날아가도록 설계돼 있다. 자율 비행 드론이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드론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인력도 준비돼 있다.

에버드론은 현재 영국 등 다른 국가에 드론을 통한 응급 대응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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