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이준석 “당 대표 거취는 내가 결정…자진사퇴 전혀 고려 안 해”

댓글 5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권성동·윤한홍 의원 등 당직·선대위 사퇴하며 동반사퇴 압박

이 “지지율 올리기보다 당내 권력투쟁 만들기만 생각” 비판


한겨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2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행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당 대표의 거취는 당 대표가 결정하는 것”이라며 “자진사퇴는 전혀 고려한 바가 없다”고 못박았다.

이 대표는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역 의원 전원이 내 당직부터 내려놓겠다는 것은 이준석 후보도 (대표직을) 내려놓으시라는 얘기 아니냐’는 질문에 “당직은 제가 임명하는 것이고 당 대표의 거취는 당 대표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을 위해서 (당직을 사퇴하겠다고) 그렇게 판단하시는 분이 있다면 존중하고 결원은 채우도록 하겠다”고도 말했다. ‘그 어떤 경우에도 자진사퇴는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전혀 고려한 바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날 오후 중진의원과 이 대표의 연석회의가 예정돼 있다. 이 대표는 이 회의에서 ‘대표직 사퇴가 주요 주제가 될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사회자의 관측에 대해서는 “결의권이 없다”면서 “어떤 내용인지 살펴보고 거기서 제 입장을 내겠다“고 밝혔다. 또 “(소환제가 있으나) 당원 20%의 서명을 모으고 시도별로 10%씩 맞춰서 모아야 한다”며 “만약 비상대책위원회로 가자고 해도 그 비상대책위원회의 지명권은 이준석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전날 밤 윤석열 후보가 김종인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을 배제한 쇄신안을 내놓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서 “저는 들은 게 없다”며 “저도 언론을 통해서 언론인들이 질문하는 걸 통해서 뭐가 오고 가고 있구나, 이런 거 정도는 알 수 있겠지만 제가 어차피 논의의 대상이나 상의의 대상은 아닌 것 같기 때문에 저는 편하게 잤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김 위원장이 빠진 초슬림 선대위를 구상한 것과 관련해서는 “대전략을 먼저 짜고 그에 따라서 어떤 인사들과 같이 함께 할 것인가를 정하고 그다음에 선대위를 구성하는 게 원칙”이라며 “지금까지 보면 그 후보가 선출된 이후에 영입했던 여러 인사나 이런 것들을 봤을 때는 거꾸로 대전략이 뭔지 유추하기 어렵다. 그것이 바로 서지 않으면 제 생각에는 계속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하고도 일했고 문재인 대통령하고도 일했고 많은 분은 김종인 위원장을 좀 센 표현으로는 끌어냈다고까지 생각하겠지만, 결과적으로 그분들이 잘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새벽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로 지목돼 온 권성동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앞으로 태어날 윤 후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모든 당직과 선대위 직책에서 물러난다는 뜻을 밝혔다.

권 의원은 당 사무총장과 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일각에서 저를 소위 윤핵관이라며 공격했을 때에도, 국민에게 드릴 말씀이 많았으나 하지 않았다. 내부갈등은 패배의 지름길”이라며 “정권교체보다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분은 더이상 우리 당에 없을 것이라 기대한다. 이것이 정권교체를 바라는 대다수 국민과 당원의 생각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윤 후보의 또다른 측근으로 꼽히는 윤한홍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후보가 쇄신의 방안을 추구하는데 어떤 장애도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마음 아래 당직과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이에 합류했다. 윤 의원은 당 전략기획부총장과 선대위 당무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다. 이들의 사퇴는 이준석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는 모양새로 비쳐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이런 당내 사퇴 압박 분위기에 대해 “보통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당 대표께서 일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드리겠다. 제발 복귀해 달라’해도 시원치 않은 판에 오히려 감정 격화시키는 사람들의 의도는 분명히 어딘가에 있겠다”며 “지지율 올리는 고민을 하기보다는 누구 탓할까. ‘어떻게 하면 당내 권력투쟁을 한번 만들어볼까’ 이런 생각이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벗 덕분에 쓴 기사입니다. 후원회원 ‘벗’ 되기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주식 후원’으로 벗이 되어주세요!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