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2022년도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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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전면 해체 수준의 선대위 개편을 두고 맞서는 가운데 당 안에서는 이준석 대표 사퇴론이 들끓었다. 의원들은 4일 선수별로 모여 모임을 열어 이 대표를 성토했다. 이 대표는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당 지도부인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대표의 사퇴 여부는 대표가 결정할 일이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의원들이 당 지도부 책임도 있다고 사퇴를 요구한다면 기꺼이 사퇴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최고위원회를 구성하는 9명의 지도부 중에 이미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이 사퇴한 만큼 자신을 포함해 2명의 최고위원만 더 사퇴하면 이준석 체제가 무너질 것이라고 압박한 것이다. 과거 한나라당에서는 2011년 12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공격 사건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던 홍준표 대표 체제가 유승민, 남경필, 원희룡 최고위원의 동반 사퇴로 무너진 적이 있다.
김경진 선대위 상임공보특보단장도 <시비에스>(CBS) 라디오에서 “이준석 대표는 최근에 일련의 언동이라든지 행동으로 인해서 당원뿐만 아니라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민심의 취지를 많이 잃었다”며 “이준석 대표는 백의종군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용남 선대위 상임공보특보도 <티비에스>(TBS) 라디오에서 “가장 큰 의구심은 ‘이준석 대표가 과연 당 후보의 당선을 바라는 사람이냐’(는 것이다)”라며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 이준석 대표는 계륵과 같은 존재고 보다 강한 표현을 쓰면 그것보다 훨씬 못한 존재”라고 말했다.
3선 이상 중진들의 분위기도 이준석 대표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3선 의원 긴급간담회를 한 뒤 “최근 이 대표가 보여준 궤적은 매우 비상식적이라는 데 중진이 의견을 같이했다”며 “이 대표와 직접 만남이나 허심탄회한 대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대척점에 서 있는 권성동 사무총장도 간담회 참석 뒤 “이 대표가 지금까지 한 발언을 보면 당 분란을 조장하고 해당 행위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재선 의원들 역시 긴급간담회를 열어 이 대표에게 해당 행위를 자제하라고 했다. 김정재 의원은 간담회 뒤 “정권 교체에 악영향을 미치거나 해당 행위를 하는 것에 관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자제해달라고 결의했다”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한겨레>에 “이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최고위원에) 임명할 수도 있다’고 발언한 것에 의원들이 격분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5일 의총을 열어달라고 요구했다. 초선 의원들 역시 이날 의총을 열기로 했다.
이준석 대표를 향한 사퇴 압박은, 윤석열 대선 후보의 지지율 급락에 이 대표의 책임이 크다는 불만이 깔려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대표가 후보를 서포트해줘야 하는데 평론가처럼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말실수해도 송영길 대표가 평론하듯이 안 한다”며 “중립지대에 있는 의원들도 많이 돌아섰다”고 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사퇴론에 대해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사퇴할 생각이 전혀 없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김용남 상임공보특보가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 이준석은 계륵”이라며 사퇴를 요구한 데 대해 “유의미한 분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별 입장이 없다”고 했다. 선대위 복귀를 두고서도 “지금 시점에서 선대위에 합류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장나래 오연서 김해정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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