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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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측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러시아와의 대규모 군사 충돌을 준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7일(현지 시각) 타스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포민 러시아 국방차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나토의 군사력은 러시아와의 강도 높은 대규모 군사 충돌로 발전할 위험이 큰 쪽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6월 영국 구축함이 크림반도 근처 러시아 영해를 침범하려는 시도를 언급하며 “미국의 전략 정찰기 RC-135가 영국 해군 함정을 지원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포민은 또 나토의 전투 및 보급선이 러시아 지역에 수시로 체류하고 있다며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나토 선박은 30번 러시아 지역을 방문했으며 전체 체류 기간은 400일에 달했다”며 “이는 2020년 23번, 359일과 훨씬 많아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의 최근 도발이 공격이 아니라 최소한의 방어라는 의미다.
이는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TV에 출연해 나토를 향해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가입 시키려는 시도를 중단하라”고 요구한 것과 일맥상통 한다. 푸틴은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군대와 미사일을 배치해 러시아 안보를 위협하려 한다”며 “우리가 이미 물러설 곳이 없다는 것임을 (서방) 파트너들이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나토에 대한 비판은 핑계일 뿐 러시아의 진짜 목표는 우크라이나를 병합하는 데 있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선 정부군과 친러시아 성향 반군 간에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데, 러시아가 이 틈을 타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 혹은 전부를 차지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앞서 러시아는 2014년 내전에 휘말린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는 러시아계 주민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자국 군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내 크림반도를 점령했고 이를 아예 자국 영토로 편입시킨 전적이 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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