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튜브 채널 나란히 출연
李 “첫 주식투자는 작전주였다”
尹 “공직자라 주식해본적 없어”
이른바 ‘수퍼 개미(큰손 개인 투자자)’로 알려진 이 후보는 과거 자신의 투자 경력을 가리켜 “종목 투자는 물론 선물·옵션까지 다 해봤고 전 재산이 주식으로 12억원에서 15억원까지 올라갔다”며 “여러분들은 ‘큰 개미’ 출신의 대통령을 처음 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 시장이 세계 자본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해외 선진국에 비해 너무 저평가됐다. 그 점만 정상화돼도 4500은 가뿐히 넘지 않겠느냐”며 “대통령이 되면 제일 주력할 부분이 자본 시장 육성이고 그게 국부(國富)를 늘리는 길”이라고 했다.
이재명,윤석열 대선후보가 25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한 모습. /유튜브 캡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 후보는 “지금 부동산 시장은 공포 수요가 많아 거의 끝물에 가깝다”며 “자산 축적의 기회로 보면 앞으로는 주식 시장이 부동산 시장을 능가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 증시 재평가를 위한 해법으로는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 확대를 통한 주가 조작 단속 강화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 확대 ▲정부 투자를 통한 산업구조 전환 등을 제시했다. 가상 자산 투자에 대해선 “필요하다고 본다”며 “일종의 공인된 가상 자산 같은 것을 만들자”고 했다. 이른바 ‘이재명 테마주’에 대해선 “제가 권고하는데 절대 사지 마라” “그 인연들도 진짜 기가 차더라”라고 했다.
28년 동안 검사 생활을 한 윤 후보는 “원래 주식을 공직자들이 못 하게 돼 있다” “월급 받고 꼬박꼬박 은행에 넣어놓고 썼다”며 주식 투자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개인 투자자들이 반발하는 공매도 폐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금융 시장이 불안할 때는 일시적인 규제를 하고 상황이 좀 나아지면 점차 국제 기준에 맞춰가는 게 좋지 않겠냐” “전면 금지도 안 맞고 그렇다고 전면 허용할 수도 없고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우리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대해선 “여러 장단점이 있는 거로 안다”며 “대선 후보 단계에서 어느 게 맞는다고 결론 내기 어렵다”고 했다. 이 밖에 부동산 정책과 관련, “집값 상승이 다주택자의 투기와 매점매석 때문이라는 문재인 정부 발상은 잘못된 것”이라며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고 다주택자 세제를 재검토해 시장에 공급 물량을 늘리겠다”고 했다. 종합부동산세와 분양가 상한제에 대해서도 각각 조세 전가와 공급 억제를 우려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1992년 자신의 첫 주식 투자 경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증권회사 친구 부탁으로 사줬던 건데 나중에 알고보니 작전 주식이었다” “1만원 중반대에 샀는데 3만원 중반에 다 팔았고 내가 팔고 나니까 쭉 떨어져 제자리로 돌아가더라”고 했다. 야당은 “주가 조작 공범임을 얼떨결에 털어놓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사회자가 대선 후보 간 정책 토론을 제안하자 “토론을 하면 서로 공격과 방어를 하게 되고 자기 생각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려워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여당은 “정치를 안 하겠다는 얘기와 같다”고 했다. 이날 이·윤 두 후보가 출연한 영상은 26일 현재 각각 132만회, 97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김은중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