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리카싱 의대 “오미크론은 기관지에서 잘 번식”
미국 의사협회저널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의 40.5%가 무증상 감염자”
지난 8일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체 전장 분석시스템'을 통해 오미크론 등 변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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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변이 오미크론이 몸속 세포에 침투할 때 코로나나 델타보다 더 단단하게 결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 럿거스대 조셉 루빈 박사는 분자 상호 작용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세포 침투 과정에 관해 연구한 결과를 지난 13일 공개했다.
바이러스는 숙주 세포로 들어가기 위해서 특정 수용체(receptor)와 결합해야 한다. 만약 결합하지 못하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다. 코로나는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로 인간의 세포 표면에 있는 ‘ACE2′라는 단백질 수용체를 붙잡아 들어간다고 알려져 있다.
이를 두고 루빈 박사는 “코로나나 델타 변이 등 기존 바이러스가 수용체를 악수하는 것처럼 한다면, 오미크론은 부부가 깍지 끼듯 붙잡는다”고 비유했다. 오미크론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인간 세포에 있는 수용체를 더 강하게 붙잡다는 설명이다.
또 여러 형태의 항체로 오미크론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공격하는 상황을 모형화해서 살펴봤다. 항체가 스파이크 단백질 공격에 성공한다면 숙주 세포로 들어올 수 없어 감염을 막을 수 있다.
이에 루빈 박사는 “축구 경기에서 여러 수비수가 다양한 각도로 태클을 걸면 공을 빼앗을 확률이 높아진다”며 “비슷하게 부스터샷(추가 접종)으로 전체 항체 수준을 높이면 개별 항체의 약화를 보완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로이터는 홍콩 리카싱 의대 연구팀의 논문을 인용해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기관지에서 70배 더 빠르게 증식한다고 소식도 전했다. 오히려 폐 조직에서 상대적으로 덜 활성화 돼 기존 바이러스보다 10배 미만으로 복제됐다.
이를 두고 연구팀은 “오미크론이 전파는 빠르지만, 중증화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덜한지 설명할 수 있다”면서 “다만 질병의 심각성은 바이러스의 전파성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많은 사람이 감염되면 더 많은 중증 질환과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미국 뉴저지 럿거스대과 홍콩 리카싱 의대의 연구는 현재 상황을 고려해 사전 공개된 것으로 아직 동료 평가 등을 통해 검증되지 않았다.
한편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의 40.5%가 무증상 감염자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미국 의사협회저널(JAMA)가 지난 14일 1만 9884명의 코로나 감염자를 중심으로 기존 데이터와 통합해 분석해 공개한 네트워크 통계 자료를 보면, 북미 확진자의 46%, 유럽 44%, 아시아는 28%가 무증상 감염자였다. 또 지역사회 감염자 가운데 40%, 요양원발(發) 감염은 48%, 병원 환자ㆍ의료진은 30%, 임신부 감염에서는 54%가 무증상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송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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