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8 (수)

‘세계의 양심수’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별세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노동·학생 운동에 헌신한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급성심근경색으로 3일 별세했다. 향년 71세.

1950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 성동고와 국민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고교 시절부터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을 계승한 흥사단 아카데미 활동을 시작했고, 1979년 전국민주노동자연맹을 세우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노학연대(노동자-학생연대)’ 전술을 제시하는 등 적극 투쟁론을 전개하다 1981년 전두환 정권 시절 대표적인 공안사건인 ‘학림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1986년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고인을 ‘세계의 양심수’로 선정했고, 고 김수환 추기경의 석방 탄원으로 1988년 가석방됐다.

1989년 주간노동자신문을 창간하고 1999년에는 노동일보를 창간했다. 2001년 3월 김대중 정부 복지노동수석직을 맡았고, 다음 해 1월 보건복지부 장관직을 지냈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 2007년 국민 생활의 안정을 위협하는 기름값, 휴대전화비, 카드수수료, 약값, 은행금리 인하 등을 요구하는 ‘5대거품빼기범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를 맡아 활동했다. 2013년에는 5.18 민주유공자로 인정받았다.

유족은 노동운동가 출신 부인 심복자 여사와 형제 이향복·이예복·이건복(동녘출판사 대표)·이화복·이영복(문화유통북스 대표)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고려대구로병원 장례식장 201호실에 마련됐고, 7일 새벽 발인을 거쳐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