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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너무 커 화장할 곳 없다”…영국서 가장 무거운 남성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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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가장 무거운 남성이 이달 초 사망한 가운데 시신의 크기가 너무 커 제대로 된 장례식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몸무게가 약 318㎏에 달하던 제이슨 홀턴(33)은 이달 초 장기부전과 비만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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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몸무게가 약 318kg에 달하던 제이슨 홀튼이 5월 초 장기부전과 비만으로 사망했다. 더선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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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의 어머니 레이사(55)씨는 “제이슨은 자신의 시신을 화장하기를 원했지만 시신이 너무 커서 안치실에 들어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며 “만약 그가 땅속에 묻히게 된다면 단일 묘지가 아닌 이중 묘지를 써야해서 많은 돈이 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대로 된 배웅을 해주고 싶다. 우리는 정말 그를 사랑했다”고 말했다.

제이슨은 어린 시절부터 몸집이 큰 편이긴 했지만 2014년 배달앱 ‘저스트잇’(JustEat)에 가입한 후 체중이 급격히 불었다. 그는 음식값으로 하루 약 30파운드(약 4만4000원), 연간 1만파운드(약 1470만원)를 지출했다. 너무 불어난 체중 탓에 일을 할 수 없어 일주일에 310파운드(46만원)가량 되는 정부 지원금으로 생활해왔다.

제이슨을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서는 ‘특급 작전’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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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크레인에 실려 구조되는 제이슨 홀튼의 모습. 더선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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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는 병으로 쓰러진 제이슨의 입원을 위해 크레인이 사용되기도 했다. 제이슨을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소방대원 30명이 출동했고, 결국 대형 크레인까지 동원됐다. 구조대원들은 건물 3층 창문을 떼어내고 크레인에 홀턴을 고정하는 등 7시간에 걸친 구조 작전을 펼친 끝에 그를 집밖으로 빼냈다.

그는 몇 차례 심장마비 등 위험을 겪었고 걷지도 못해 햄프셔의 한 마을에 있는 집 침대에 갇혀 있었다.

제이슨이 자택에서 사망한 뒤 소방대원 6명은 특수 구급차를 이용해 제이슨의 시신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레이사는 “한 장례식장에서 제이슨의 몸무게를 물어봤는데, 시신 자체가 너무 크다는 것이 문제가 됐다”며 “제이슨이 영구차에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다행히 한 장례업체가 제이슨을 위해 더 큰 직사각형 관을 제공할 것이며 시신을 운구할 방법을 알아냈다고 연락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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