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고 빌어"…70대 할머니에 '갑질'한 미용실 사장

우편함에 '전단지' 넣었다는 이유로…할머니에 사과 요구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대학로에 위치한 미용실을 운영하는 한 사장이 고객뿐만 아니라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하던 70대 할머니에게 갑질해 무릎까지 꿇리게 했다는 폭로가 등장했다.

지난 14일 한 유튜버는 자신의 채널에 ‘갑질 미용실 사장이 70대 할머님을 무릎 꿇린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서 유튜버는 “과연 이 할머니는 얼마나 큰 잘못을 했기에 자기 손자뻘조차 되지 않는 이대 갑질 미용실 사장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고 있는 거겠냐”고 운을 뗐다.

(사진=유튜브 채널 화면 캡처)

동시에 그가 함께 공개한 사진엔 얇은 패딩 점퍼를 입은 할머니가 미용실 안에서 무릎을 꿇고 손을 모은 채 머리를 숙이고 있었고, 경찰관 2명이 출동해 있는 상황이었다.

유튜버는 “할머니는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하는 할머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전단지를 붙이기도 하고 나눠주기도 하면서 일을 하고 계셨다. 그러다 별생각 없이 자기가 홍보하는 업체의 전단지를 갑질 미용실 사장 우편함에 한 장 넣었다고 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 모습을 미용실 사장 A씨가 목격했다고 전하면서 “그 이후로 갑질 사장은 이 전단지에 적힌 업체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고, 해당 업체 사장님은 미용실 사장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런데 미용실 사장이 굳이 70대 할머니에게 직접 사과를 받아야겠다는 거다”라고 전했다.

결국 전단지에 적혀 있던 업체의 사장 B씨는 할머니에 전화를 걸어 “똥 밟은 셈 치고, 우리 회사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딱 한 번만 사과를 해주세요”라고 부탁을 했고, 결국 할머니는 직접 A씨에게 찾아갔다.

할머니를 본 순간 A씨는 그에게 무릎 꿇고 빌 것을 명령했다. 할머니는 “무릎까지 꿇는 건 조금 어려울 것 같다”고 얘기했지만, A씨는 그 자리에서 즉시 할머니를 경찰에 신고했고, 겁을 먹은 할머니는 어쩔 수 없이 사장에게 무릎을 꿇게 되는 굴욕적인 경험을 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A씨는 무릎을 꿇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을 촬영하여 B씨에게 사진을 보냈고, 동시에 “사과 받았습니다. 수고하세요”라는 문자까지 보냈다고 전해져 충격을 안겼다.

끝으로 유튜버는 “한 가지 묻고 싶다. 본인의 미용실 우편함에 고작 전단지를 하나 넣은 것이 70대 할머니를 무릎 꿇릴 정도로 큰 잘못으로 느껴졌나. 상처받은 마음은 좀 나아졌냐”고 따지면서 “사진을 촬영해서 전송하니까 치밀어오르는 분노가 조금은 사그라졌냐. 영상 내려달라고 하시지 전에 본인에게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게 먼저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