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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 죽은 자가 말할 때 / 클라아스 부쉬만 지음 / 박은결 옮김 / 웨일북 펴냄 / 1만5000원
15년간 3000여건의 부검을 한 독일 대표 법의학자가 가장 인상적이고 비극적이었던 12가지 이야기를 소개한다.
불의의 사고, 잔혹한 범죄 사건, 의문스러운 죽음 등 이 책에 담긴 다양한 죽음의 이야기들 속에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잊지 말아야 할 진리, 즉 죽음이 이렇게나 삶 가까이에 있다는 진실이 숨어 있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가장 현실적인 법의학자의 세계도 보여준다. 법의학자들이 부검을 통해 알게 된 지식은 의료인뿐만 아니라 법조인과 대중에게도 공유되며 이를 통해 사법부와 응급 의료 분야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 책은 독일 아마존 베스트 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 나는 품위 있게 죽고 싶다 / 윤영호 지음 / 안타레스 펴냄 / 1만5000원
'죽음을 준비시키는 의사'로 알려진 서울대 윤영호 교수가 '죽음'으로부터 '삶'을 들여다본 32년의 통찰을 담아낸 책이다.
앞서 전작에서 국민의 품위 있는 죽음에 무관심한 '죽기 싫은 나라 대한민국'을 고발하면서 '연명의료결정법' 제정에 앞장섰던 저자는 이번에는 국민 모두의 '품위 있게 죽을 권리'를 위한 참된 '웰다잉'의 길을 제시한다.
저자는 수많은 환자의 죽음을 지켜본 의사로서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라 '삶의 완성'이라는 사실과 함께, 삶이 끝난 후에도 삶이 계속되는 '역설적 희망'을 이야기한다.
나아가 간병 살인과 동반 자살이 끊이지 않는 현실에서 '법'과 '제도'가 국민의 죽음을 통제하는 한 죽음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임을 지적하고, '광의(廣義)의 웰다잉' 시스템을 마련하지 못하면 곧장 '안락사 합법화' 요구의 거센 물결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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