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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청 "선인이든 악인 전두환이든 죽음 앞에선 삼가야…말하고 싶지않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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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혁명은 민중주도의 거대 사건…2기 촛불정부 나와야 한다"

신간 '근대의 이중과제와 한반도식 나라만들기'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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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근대의 이중과제와 한반도식 나라만들기'의 저자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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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전두환 사망) 소식을 들었고 오늘 이 얘기가 나올 거라 예상했지만 제가 평소에 품었던 전두환에 대한 생각을 지금은 말하고 싶지 않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23일 서울 창비서교빌딩 50주년홀에서 열린 신간 '근대의 이중과제와 한반도식 나라만들기'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나이 먹어서 그런지 몰라도 선인이든 악인이든 죽음 앞에서는 삼가는 게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백 교수의 출판간담회가 열린 23일 오전 8시55분에 향년 90세로 사망했다. 백낙청 교수는 자신이 1966년 창간했던 '창작과비평'이 전두환 전 대통령 집권한 1980년대에 폐간되는 등 큰 고초를 겪은 바 있다.

백 교수는 이날 간담회 이전에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여러 차례 표현했다. 그는 2007년 발간한 '백낙청 회화록'에서 "전두환 '장군'은 12·12와 5·17이라는 2회 할부로 헌정 질서를 뒤집은 자"라고 평했다.

그는 "한국 현대사에서 지식인들간에 '회화'(會話)가 가장 어려웠던 시기는 신군부가 집권했던 1980년에서 85년 사이"라며 "박정희 정권 때만 하더라도 출판·문화 쪽을 방치해둔 측면이 있었는데 전두환씨가 그 점을 반성하고 무지막지하게 '잘'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백 교수와 창비는 1980년대에 큰 고초를 겪었다. 당시 신군부는 창비를 비롯해 잡지들을 폐간하고, 출판사 편집자들이 고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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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근대의 이중과제와 한반도식 나라만들기' 저자 백낙청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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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신간 '근대의 이중과제와 한반도식 나라만들기'는 총 4부로 짜였다. 1부에는 책의 제목을 이루는 '근대의 이중 과제'와 '한반도식 나라만들기'를 개괄하는 글 2편이 실렸다.

백낙청 명예교수는 "촛불혁명은 민중주도의 민주적 변화의 거대한 사건"이라며 "한국과 한반도가 근대에 대한 적응력을 높임과 동시에 근대를 극복하고 개벽세상을 열어가는 세계사적 작업을 선도할 기회"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많은 시민들이 추운 겨울에 촛불을 들어 문재인 정부를 만들었다"며 "냉정하게 보면 준비가 덜 된 정부였지만 촛불혁명이 있었기에 이만큼 해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촛불혁명의 정신을 제대로 담아낼 수 있는 2기 촛불정부가 들어서야 한다"며 "4기 민주당 정부가 자동적으로 2기 촛불정부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간 '근대의 이중과제와 한반도식 나라만들기'는 근대 문명을 성찰하는 '이중과제론'과 한반도 현실을 분석하는 '분단체제론'의 관점에서 불꽃혁명 전후 우리 사회를 바라봤다. 아울러 촛불혁명이 1회성 항쟁이 아니고 세상과 나라를 크게 바꾸는 발화점이 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짚어냈다.

신간 '근대의 이중과제와 한반도식 나라만들기'는 총 4부로 짜였다. 1부에는 책의 제목을 이루는 '근대의 이중 과제'와 '한반도식 나라만들기'를 개괄하는 글 2편이 실렸다.

2부는 '근대 한국의 이중과제'를 주제로 묶은 글들의 시간상 전반부에 해당한다. 3부는 세월호참사와 촛불혁명으로 한국사회가 격동했던 기간에 '가만있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벌인 담론적 고투를 담고 있다.

마지막 4부 '단평 모둠'은 저자가 해마다 써온 '신년칼럼'을 위주로 그동안 책으로 엮지 않은 시국 평을 주로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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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근대의 이중과제와 한반도식 나라만들기' 저자 백낙청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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