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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접고 싶다면 핫도그나 종이, 스카프, 의자를 접는 게 낫겠다."
2019년 4월, 세계 최초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로 미국에서 화려한 데뷔를 앞둔 삼성전자는 미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로부터 이 같은 조롱을 당해야했다. 공식 출시 전 일부 매체 기자들의 리뷰에서 디스플레이와 힌지(경첩)에서 제품결함이 생기면서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제조사도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화웨이, 샤오미 등이 폴더블폰을 출시하기도 했지만 완성도 측면에서 삼성보다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부 제조사들은 기술력 문제로 폴더블폰 개발을 아예 취소하거나 출시를 무기한 연기하기도 했다.
구글 픽셀 폴드 [사진 출처 = 폰아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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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구글은 개발 중인 폴더블폰 '픽셀 폴드' 출시를 포기했다.
구글이 픽셀폴드 출시를 취소한 이유로는 개발비용 대비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많은 부품을 자체 생산하는 삼성전자와는 달리 신생 하드웨어 사업자인 구글은 생산단가를 낮추기 어려울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1% 수준에 불과해 폴더블폰 출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도 미미하다.
DSCC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은 제품이 필요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했다"며 "미국과 유럽의 틈새 시장에서 경쟁자인 삼성보다 더 높은 비용을 치러야 하는 것이 불리하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 같다"고 전했다. 연내는 물론 내년 상반기에도 선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픽셀 폴드는 구글이 '패스포트(passport)'라는 코드명으로 지난 2년간 준비한 제품이다. 앞서 IT 팁스터(정보 유출자) 에반 블래스는 "픽셀 폴드가 올해 안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고 IT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맥 역시 "픽셀 폴드가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상반기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폴더블폰을 개발하다 중단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 TCL도 올해 4분기 '갤럭시Z플립3'와 유사한 위아래로 접는 폴더블폰을 선보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상용화를 포기하고 출시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125만4000원)가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출시하면서 충분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TCL의 폴더블폰 출시는 1년 이상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테판 스트라이트 TCL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지난 9월성명을 통해 "최근 지속된 부품 부족 현상과 폴더블폰 생산 비용 증가 등으로 출시 연기를 결정했다"라며 "적절한 시기를 결정하기 위해 시장을 주시 중"이라고 했다.
삼성의 경쟁사인 애플도 현재 폴더블폰을 준비 중이지만 상용화까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이 2023년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전망이 맞다면 애플은 삼성에 비해 폴더블폰 출시가 4년 뒤쳐지는 셈이 된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은 혁신 이미지가 워낙 강하지만 그간 새 트렌드를 무작정 따라가기보다 지켜보는 쪽으로 전략을 취해왔다"며 "기술력 문제 등도 있겠지만 자발적 후발 주자로서 앞서 나온 제품들의 단점을 보완하며 최적화에 주력한 다음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폴더블폰은 시장은 삼성전자가 독점 체재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화웨이도 삼성과 비슷한 시기에 폴더블폰을 출시하면서 보폭을 맞추는 양상이다. 여기에 최근 샤오미도 폴더블폰을 공개했고, 중국 오포도 연내 목표로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한편 폴더블폰 시장은 매년 성장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올해 560만대에서 내년 1720만대로 3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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