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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인플레 우려 속에 비트코인·이더리움 나란히 사상 최고가…비트코인, ETF 상장 힘입어 올 들어 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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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암호화폐) 시가총액 1·2위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나란히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11월 9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시총 1위 비트코인은 최고 6만8530.34달러까지 오르며 종전 최고치인 6만6930.39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최초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에 힘입어 지난 10월 20일 6만6900달러대로 치솟은 데 이어 20일 만에 다시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비트코인은 중국 정부의 고강도 규제 등의 여파로 6월 3만달러 선이 무너지며 조정기를 거쳤지만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올 들어서만 130% 넘게 상승했다. 11월 9일 이더리움도 같은 시각 4817달러에 거래되며 사상 처음으로 4800달러를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이더리움의 상승세를 두고 인플레이션 영향이 크다고 분석한다.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되다 보니 가상화폐가 금(金)처럼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주목받는다는 것. 또 미국 증시에 비트코인 선물 ETF 추가 상장이 줄줄이 예고된 데다 미국 신임 뉴욕시장의 우호적 발언이 잇따르면서 가상화폐를 찾는 수요가 맞물렸고 상승 랠리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더리움의 경우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서비스 인기가 높아지면서 시세가 급등한 경우다. 디파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은행이나 중개인 통제 없이 이용자끼리 각종 금융 거래를 하는 것을 뜻한다. 대부분 디파이 플랫폼이 이더리움이 제공하는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더리움이 급등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가상화폐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JP모건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대두되면서 인플레 헤지 수단인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올해가 가기 전에 비트코인이 14만6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투자 전문 업체 펀드스트랫의 톰 리 공동창립자의 말을 인용해 “ETF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비트코인에 투자하게 되면서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10만달러(1억1800만원)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매경이코노미

▶비트코인 6만8000달러·이더리움도 4800달러 돌파

반면 여전히 가상화폐 가격에 거품이 꼈다고 보는 이도 적잖다.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자산운용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은 최근 “가상화폐는 투자가 아닌 종교다. 투기를 하거나 즐기는 수단일 뿐”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JP모건도 “(추가 가격 상승을 위해서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줄고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찾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한쪽에서는 비트코인이 저항선을 돌파하지 못할 경우 아예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뉴스BTC의 아유시 진달 애널리스트는 “6만6000달러(약 7778만원) 선을 확실히 돌파하면 새로운 랠리의 문이 열릴 수 있지만, 이를 넘지 못하면 하향 조정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다운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34호 (2021.11.17~2021.11.2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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