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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조달금리 상승+대출규제...카드사 영업이익 최소 1조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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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용안 기자] [편집자주] 당정이 카드 수수료 인하를 기정사실화하자 카드사 노조가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점포와 인력, 마케팅비 등을 줄여서 이익을 낸 만큼 또 수수료를 낮춰야 하는 구조에 반기를 든 것이다. 영세자영업자에 대한 수수료가 제로인 상황에서 카드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고용이 위협받는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MT리포트]카드 수수료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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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인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매년 적자를 내면서 카드사들은 실적 방어를 위해 대출사업과 리스, 할부금융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이른바 '혜자카드'를 단종시키는 등 마케팅 비용도 절감했다. 그러나 카드사의 미래는 더 암울하다. 카드수수료율은 낮아지는 것이 기정사실화돼 있는데 이에 따라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으로 조달비용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카드사의 수입원 역할을 했던 카드론에 대한 규제도 강화된다. 빈틈을 노린 빅테크는 과감한 혜택 제공으로 카드사의 고객을 뺏어간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현대·BC·롯데·우리·하나카드 등 8개 카드사의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2013~2015년 5000억원에서 2016~2018년에는 245억원으로 감소했다. 이후 2019~2020년에는 가맹점수수료에서 1317억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본업에서 마이너스가 나자 카드사는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대출사업과 리스, 할부금융에 집중해 수익을 늘렸다. 그 결과 8개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2019년 말 1조6462억원에서 지난해 말 2조263억원으로 늘어났다. 외견상 수익이 늘어났으니 일각에서 카드수수료율을 추가로 인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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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는 비용을 쥐어 짠 덕분이다.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하나·우리카드 등 7개사가 2017년 단종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는 각각 73, 20개에서 지난해 157, 45개로 2배 이상 늘었다. 올 들어 지난 9월 말까지만 신용카드 119개, 체크카드 46개가 사라졌다. 이른바 혜자카드를 없앤 것이다. 뿐만 아니다. 국내 점포와 카드 모집인도 줄여왔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8개 카드사의 국내 점포수는 2018년 말 58개에서 올 6월 32개까지 줄었다. 카드모집인 수 역시 2015년 말 2만289명에서 지난해 말 9217명으로 1만명 선이 붕괴됐다. 올 10월 말 기준으로는 8439명까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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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는 사이 빅테크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카드사 고객을 빼왔다. 카드사는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케팅비를 제한받고, 연회비를 넘는 혜택도 제공하지 못한다. 반면 전자금융업자로 등록한 빅테크는 카드사와 같은 제재를 전혀 받지 않는다. 부가 서비스와 혜택 변경도 카드사보다 자유롭다.

카드사의 영업 환경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 발표될 가맹점수수료 개편안에서 수수료율은 한 번 더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은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수준을 요구했다. 내년부터는 가맹점 수수료에서 적자폭이 더 커진다는 의미다. 조달 비용도 늘어날 예정이다. 한은은 지난 8월 기준금리를 인상했는데, 금융업계에서는 이달 25일에도 기준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비용인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여전채) 금리도 같이 상승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방안에 따라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대출사업도 내년부터 위축될 수 밖에 없다. 내년 1월부터는 2금융권도 총대출액이 2억원을 초과하는 차주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현행 60%에서 50%를 적용해야 한다. 대출 한도가 줄어들게 되므로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에서 나는 이익도 쪼그라들 수 밖에 없다.

허영주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카드 수수료율 인하가 본격화하면 카드사들의 수익성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카드사 총수입 중 가맹점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51%에서 현재 30%대 초반으로 줄어들어 카드사에 미치는 영향이 예전보다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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