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 혹시 뒷자리가 XX41 인가요” 자영업자들에 공포가 된 이 번호

환불을 요청한 여성이 보낸 메시지 /아프니까 사장이다

천안 지역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고 주장하면서 상습적으로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2일 한 자영업자가 자영업자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해당 사연을 올리자 같은 번호를 쓰는 여성에게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는 다른 자영업자들의 증언이 쏟아졌다.

족발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A씨는 이날 ‘천안 상습환불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해당 여성이) OOO 건물 사는 것 같은데 힘없는 목소리에 여자분이시더라. 장사하면서 모자 꼭 쓰고 일하고 머리카락 나왔다는 이야기를 두 번 들어봤는데 두 번 다 이 분이시더라”라며 “어제 환불해 주고 목소리가 낯익어서 문자 목록 확인해 보니 7월에도 똑같은 핑계로 환불했다. 똑같은 피해 보신 사장님 계시면 댓글 좀 달아 달라”라고 요청했다.

이에 같은 지역의 또 다른 자영업자 B씨가 “혹시 번호 뒷자리 XX41인가요”라고 묻자 A씨는 “맞다”고 답했다.

B씨는 “(저는) 4월에 당했다. 저는 빙수에서 비닐 나왔다고 하는데 어이가 없다”라며 “제가 오픈한지 얼마 안 되어서 빙수에서 비닐이 나올 수가 없다. 회수하러 갔는데 다 먹고 (남은 것은) 조금 찌꺼기 수준에 리뷰음료는 따로 챙겼더라”라고 했다.

자영업자 C씨도 “혹시 (주소가) OOO 아니냐”며 “저도 두 번이나 그랬다. 머리카락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서 넘어갔는데 그 다음엔 비닐이 나왔다고 했다. 저희도 돈 벌어야 하니 주문받았지만 의심했다. 상습범일 것 같다는 생각했는데 역시나다”라고 했다.

작성자 A씨는 “어제는 일하다 손에 화상까지 입고 칼질하기도 너무 힘들어서 솔직한 심정으로 그냥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다”라고 하소연했다.

다른 자영업자들은 “저는 겨드랑이 털 나왔다고 환불 요청받았다. 전 왁싱 했는데 환불해달라고 하면 어쩔 수가 없다” “저희는 매장에서 속눈썹 나왔다고 해서 봤더니 손님 본인 눈에서 떨어진 거였다” 등의 비슷한 사연을 올리며 작성자에 공감했다.

이외에도 자영업자들은 “참교육 후기 기다립니다” “돈 몇 푼에 양심 파는 사람들 없어졌으면 좋겠다” 등의 댓글을 달며 작성자 A씨를 응원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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