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로 윌슨부터 시작…트럼프·프란치스코 교황 회동 최악 평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 |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났다.
역대 미국 대통령과 전 세계 가톨릭의 수장인 교황의 만남은 1차 대전 직후인 1919년 우드로 윌슨 당시 대통령의 바티칸 방문을 시작으로 이어져 왔다.
당시 참석자들은 베네딕토 15세 교황의 축복을 받기 위해 무릎을 꿇었지만, 장로교인 윌슨 전 대통령은 서 있었다고 한다.
이어 40년 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바티칸을 방문, 요한 23세 교황과 만났다.
당시에는 미국 전역에 반가톨릭 정서가 짙게 깔려있었지만 두 사람의 회동은 우호적인 분위기였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아이젠하워 이후로는 역대 모든 미국 대통령들이 교황과 회동했다.
특히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은 교황과 만난 첫 가톨릭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선거 기간 "나는 가톨릭 대선 후보가 아니라 민주당 대선 후보"라고 강조했지만, 그의 바티칸 방문은 미국 역사에 여전히 상징적 장면으로 남았다.
케네디 전 대통령과 바오로 6세 교황의 만남은 1963년 7월 2일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을 불과 몇 달 앞둔 시점 이뤄졌다.
당시 두 사람은 힘차게 악수를 교환했지만, 케네디 전 대통령이 교황의 반지에 입맞춤하는 것은 거절한 것으로 전해진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요한 바오로 2세와 여러 차례 만났다.
냉전의 한복판이던 당시 요한 바오로 2세는 미소의 군축 경쟁 중단을 촉구했다고 한다.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과 요한 바오로 2세의 면담은 상대적으로 긴장감이 넘쳤다.
당시 교황은 걸프전을 언급하며 "죽음의 씨앗"이라고 직격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아들 부시와의 2004년 회동에서도 이라크전을 비판하며 철군을 촉구했다.
그러나 최악의 만남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프린치스코 교황과 회동이라고 WP는 평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트럼프 당선 이전인 2016년 이미 그의 난민장벽 계획을 강도높게 규탄하며 "그가 누구든 다리가 아니라 벽을 짓겠다는 생각만 하는 사람은 크리스천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두 사람은 트럼프 당선 직후인 2017년 5월 바티칸에서 만났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찬미 받으소서(Laudato Si)'라는 자신의 두 번째 회칙을 선물했다. 이는 환경과 인간 생태,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것이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파리 기후변화 협약 탈퇴를 준비중이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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