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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자막뉴스] "중국 씨를 낳겠다고?"... 북송된 탈북민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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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임신 상태로 강제 북송된 지 씨는 북-중 접경 지역 교화소에 감금됐습니다.

"임신이야? 이 간나야! 낙태해! 중국 씨를 낳겠다, 이거야?"

북한 당국은 중국 핏줄을 낳을 수 없다며 주사와 고문 등 온갖 방법으로 낙태를 강요했습니다.

하지만 새 생명은 이마에 시퍼런 주삿바늘 자국을 안고 세상에 나왔습니다.

북한 당국은 신생아를 땅에 파묻으려 했고, 엄마는 파묻더라도 제발 자기 옷에 감싸서 해달라고 애원했습니다.

[지은혜(가명) : 내 옷을 벗어서 아기를 싸서 제발 묻어달라고 했어요. 이 은혜는 내가 잊지 않겠다. 꼭 (옷에 싸서) 묻어달라고 했어요.]

중국과 인접한 교화소에는 지 씨처럼 강제 북송된 여성들이 모여 노예 노동을 강요받았습니다.

중국에서 보낸 원자재를 이용해 수제 가발과 인조 속눈썹, 가방, 옷 등 여러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이들 제품은 중국산 라벨을 달고 전 세계 곳곳으로 수출됐습니다.

YTN은 올해 여름 북한 내부에서 만든 수제 가발과 인조 속눈썹, 라탄 가방을 입수해 이들 탈북민에게 보여줬습니다.

[이한솔(가명) : 네, 맞아요. 이거 우리가 감옥에 있을 때 만들었던 가발하고 똑같아요.]

중국 해관총서 통계를 보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북한은 1억 3천 4백여 만 달러, 한화로 1,870억 원어치의 가발과 속눈썹을 중국으로 수출했습니다.

[요안나 호사냑/(사)북한인권시민연합 부국장 : 중국 정부한테서 주류 가공 라이센스 허락을 받으면 세금이 많이 안 들어가요. 그러면 중국 회사들이 사실은 북한에서 만들었지만 메이드인 차이나라고 라벨을 붙여서, 그러면 전 세계에서 팔 수 있어요.]

중국이 탈북민을 강제 북송하면 북한은 이들을 가둬 노예처럼 부리며 중국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고,

이들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을 전 세계 곳곳에 팖으로써 북한과 중국은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습니다.

YTN은 다음 달 1일부터 다큐멘터리 3부작 '북한인권보고서-일회용 인간들'을 통해 그 생생한 실태를 전합니다.

YTN 김승재입니다.

자막뉴스ㅣ정의진, 고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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