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쿠레슈티=AP/뉴시스] 루마니아 대선 1차 투표에서 지지율이 낮은 극우 성향 후보가 1위를 차지하면서 루마니아 헌법재판소가 28일(현지시간) 대선 1차 투표를 재검표하라고 지시했다. 사진은 루마니아 대선에서 1위를 차지한 극우 성향 무소속 후보 칼린 조지스쿠. 2024.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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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루마니아 대선 1차 투표에서 지지율이 낮은 극우 성향 후보가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이 벌어진 가운데, 루마니아 헌법재판소가 28일(현지시간) 대선 1차 투표를 재검표하라고 지시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루마니아 헌법재판소는 940만 개 이상의 표를 재검표하는 것을 최종적으로 승인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재검표를 지시했다.
이번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재검표는 다음날인 29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지난 24일 진행된 루마니아 대선 1차 투표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극우 성향의 무소속 후보인 칼린 조지스쿠가 승리했다. 조지스쿠는 22.94%를 얻어 1위에 올랐고, 2위에 오른 중도우파 야당 루마니아 구국연합(USR)의 엘레나 라스코니(19.18%) 대표와 다음달 8일 예정된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조지스쿠는 파시스트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칭찬하는 발언 등을 해 논란을 불러 일으킨 인물이다. 그는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10% 미만의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1차 투표 이후 일부 시민들은 조지스쿠가 민주주의에 위협이 된다며 밤마다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실은 조지스쿠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으면서 "대통령 후보가 틱톡 플랫폼을 통한 특혜로 인해 엄청난 노출이라는 혜택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틱톡 측이 조지스쿠를 대선 후보로 나온 정치인이라고 표시하지 않아 틱톡 상에서 대중적으로 더 많이 노출됐다는 것이다.
[부쿠레슈티=AP/뉴시스] 지난 27일(현지시각)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마스크 쓴 여성이 손팻말을 들고 대선 1차 투표 승자인 무소속 칼린 조지스쿠 후보를 규탄하는 시위에 참가한 모습. 2024.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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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초 루마니아 국가시청각위원회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24일 투표에서 틱톡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조사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조지쿠스는 자신의 틱톡 계정을 통해 평화를 언급하며 루마니아가 전쟁에 개입하지 않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펼쳤는데, 이는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재검표는 1%의 득표율을 기록한 루마니아 국민보수당의 후보 크리스티안 테헤스가 이의를 제기하면서 촉발됐다. 테헤스는 USR이 투표 당일 선거운동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조지스쿠는 이런 일련의 상황과 관련해 반발하고 있다. 그는 지난 27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루마니아 국민들이 자유롭게 말할 권리를 금지하려고 한다"며 "1차 선거는 완벽하게 민주적이고 합법적인 선거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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