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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李 소시오패스’ 발언 신경전…원희룡 “대선후보 정신건강은 공적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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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원 전 지사 아내 의사면허 취소” 주장

조선일보

원희룡 전 제주지사(왼쪽)와 현근택 변호사가 지난 23일 라디오에서 원 전 지사의 '소시오패스' 발언을 두고 설전을 벌이는 모습./MBC 라디오 '정치인싸' 유튜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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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과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소시오패스 발언’을 두고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소시오패스’ 갈등은 원 전 지사의 아내인 신경정신과 전문의 강윤형씨가 최근 이 후보를 ‘소시오패스(sociopath·반사회적인 인격 장애의 일종)’라고 표현한 것을 놓고 사과 요구와 이를 거절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다. 양측 공방은 장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원 전 지사는 24일 페이스북에서 “대통령 후보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의 분석 글들은 지금도 검색하면 여러 글들이 넘쳐난다”며 “이렇게, 전현직 대통령들도 같은 검증 과정을 겪었지만, 프라이버시 타령은 이재명이 처음”이라고 했다. 원 전 지사 아내 강 씨는 지난 20일 매일신문 유튜브 생방송에 출연해 이 지사에 대해 “지킬과 하이드, 야누스 라기보다는 소시오패스 경향을 보인다”며 “반사회적 성격장애라고 얘기하는데, 자신은 괴롭지 않고 주변이 괴롭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시오패스나 안티소셜(antisocial, 반사회적)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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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전 제주지사 아내 강윤형 씨가 20일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 '관풍루'에 나온 모습./매일신문 유튜브TV 관풍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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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미국에서도 대선 당시,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 분석 글들이 넘쳐 났다”며 “그들은 모두 의사로서 직업 윤리를 위반한 것입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후보의 정신 건강을 저는 명백하게 ‘공적인 영역’으로 본다”며 “이런 모든 검증 과정들이 불편하고, 불만이시면 대통령 선거 안나오시면 된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돼서도, 합당치 않은 이유로 국민들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면, 국민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원 전 지사는 지난 23일 MBC라디오 ‘정치인싸’에 이 후보 경선 캠프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현근택 변호사 등과 함께 출연했다. 원 전 지사는 아내 강씨의 소시오패스 발언 관련 질문에 “전문적 소견에 비춰서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고, 발언을 지지한다”며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고, 이에 현 변호사는 강씨의 해당 발언이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과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둘은 삿대질과 함께 고성을 주고받으며 말싸움을 이어갔고, 진행자는 중재를 시도하다가 결국 두 사람에게 자리를 옮겨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민주당 서용주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원 후보 부인의 발언은 의사 윤리위반으로 구두 경고를 받았을 뿐 아니라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 소지가 다분하다는 법조계 판단까지 나온다”고 했다.

친여 성향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23일 페이스북에 “원희룡 부인 강윤형 정신과 의사는 이재명을 진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의 상태에 대해 전문가적 의견을 공개했다”면서 의사면허 취소를 주장했다. 황씨는 2018년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한 의사를 제명하면서 “자신이 직접 진료하지 않은 인물의 정신적 상태에 대한 전문가적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은 비윤리적인 행위라고 판단했다”고 밝힌 것을 전하면서 “강 씨에 대해 제명하고, 당국에 의사면허 취소를 건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원 전 지사 캠프는 24일 “원희룡 후보 배우자 강윤형 박사가 신경정신의학회로부터 ‘구두경고’를 받았다는 것은 허위사실”이라며 “신경정신의학회 측에서 이를 처음 보도한 ‘청년의사’ 매체에 항의공문을 발송하였다고 한다. ‘구두경고’를 보도 인용한 관련 기사에 대해서는 정정보도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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