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누리호 발사] '대한민국 우주시대' 성큼...'절반의 성공' 누리호가 희망 쐈다(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경영 기자]

테크M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하고 제작한 우주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오후 5시 정각 하늘로 날아올랐다. /사진=유튜브 캡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우주를 향해 힘차게 날아오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700Km 상공까지 올라간 누리호는 위성모사체가 목표 지점에 안착하지 못해 완벽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발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7번째로 1t 이상의 실용급 위성을 자력으로 우주로 쏘아올릴 수 있는 가능성을 전세계에 확인시켰다.

문 대통령 "완벽에 이르진 못했지만...첫 발사로 훌륭한 성과"

21일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발사 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누리호가 로켓 분리까지 차질없이 이뤄졌지만 목표에 완벽히 이르진 못했다"며 "하지만 모든 발사 과정이 차질없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는 완전히 독자적인 우리 기술"이라며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지만, 발사체를 우주 700km 고도까지 올려 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며 우주에 가까이 다가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테크M

문재인 대통령이 누리호 발사 대국민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누리호 개발에 착수한지 12년 만에 여기까지 왔으며, 이제 한걸음만 다가가면 된다. 항공우주연구원과 기업 연구자, 노동자에게 진심으로 존경과 격려의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오늘 부족했던 부분을 점검해 보완한다면 내년 5월에 있을 두 번째 발사에서는 반드시 완벽한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라며 "조금만 더 힘을 내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문 대통령은 "이제 우리가 만든 위성을 우리가 만든 발사체에 실어 목표궤도에 정확히 쏘아 올릴 날이 머지 않았다"며 "누리호의 성능이 조금만 더 정밀해진다면 독자적인 우주수송능력을 확보하고 대한민국 우주시대를 열 수 있다"고 했다.

누리호 연기 1시간...700Km 상공에 오르기까지 긴박했던 순간

앞서 발사 시간이 이날 오후 4시로 예정됐던 누리호는 발사 준비 상황 및 기상, 발사안전 통제 상황을 종합 검토한 뒤 1시간 연기된 오후 5시 정각으로 연기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누리호는 이날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오후 4시 50분께 PLO 프로그램을 시작해, 자동으로 발사 카운트다운에 돌입, 오후 5시에 발사됐다.

누리호는 발사 후 오후 5시 2분께 고도 59Km에서 1단이 분리됐다. 이어 5시 4분, 누리호에 탑재된 위성모사체를 보호하는 덮개인 '페어링'이 분리됐다. 전문가들은 누리호가 모든 비행 절차(시퀀스)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오후 6시 20분경 누리호는 위성 모사체 분리에 성공했지만, 최종 궤도 진입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 우주시대' 성큼...문 대통령 "내년에는 반드시 성공할 것"

누리호의 길이는 47.2m에 달하며 연료 56.5t, 산화제 126t, 비행체 20t을 합해 200t의 무게를 자랑한다. 1단 75t급 액체엔진 4기, 2단 75t급 액체엔진 1기, 3단 7t급 액체엔진 1기 등 총 3단 로켓으로 구성된 누리호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총 예산 1조9572억원을 투입했다.

이번 누리호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부는 우주 사업에 더욱 힘을 쏟을 전망이다. 이날 문 대통령도 누리호 발사 이후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장기적인 안목에서 흔들림 없이 투자를 이어갈 것을 천명했다.

테크M

누리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선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다섯번에 걸쳐 누리호를 추가 발사한다. 이를 위해 내년 5월 19일 2차 발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차세대 소형 위성 2호, 차세대 중형위성 3호, 열한기의 초소형 군집위성 등 현재 개발중인 인공위성들을 누리호에 실어 우주로 올려보낼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부터 총 3조7000억원을 투입하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KPS' 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장기적으로 우리 발사체를 이용한 달 착륙도 추진한다. 오는 2030년까지 달 착륙의 꿈을 이루겠다는 비전이다.

문 대통령은 "2023년에는 NASA와 함께 제작한 태양관측망원경을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할 것"이라며 "2029년 지구에 접근하는 아포피스 소행성 탐사계획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다양한 우주탐사 사업을 통해 우주산업과 기술발전의 토대를 탄탄히 구축해 나가겠다"며 "늦게 시작했지만, 오늘 중요한 결실을 이뤄냈다. 우주를 향한 꿈을 한층 더 키워나간다면 머지않아 우주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이다. 누리호와 함께 드넓은 우주, 새로운 미래를 향해 더 힘차게 전진하자"고 당부했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저작권자 Copyright ⓒ 테크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