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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休]검은 재앙서 파란 희망이··· 그날·그들의 흔적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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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만리포 유류피해극복기념관

해양환경의 소중함 되새기게 해

명예의전당 자원봉사자 등재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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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앞바다는 전 국민의 땀방울과 노력으로 되찾은 특별한 공간이다. 지난 2007년 발생한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는 태안은 물론 멀리 천수만까지 검게 물들였고 태안 앞바다는 해수욕장뿐 아니라 양식장·어장 8,000여 ㏊까지 기름으로 뒤덮이며 심각한 해양오염 피해를 입었다.

당시 전문가들은 완전한 회복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전망했지만 태안은 6개월 만에 기름띠를 완벽히 제거하는 기적을 일궈냈다. 사고 9년 만인 2016년에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태안해안국립공원의 보호지역 등급을 카테고리V(경관보호지역)에서 카테고리Ⅱ(국립공원)로 상향하면서 완전한 회복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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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사고로 검게 물들었던 태안 앞바다는 그렇게 전국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청정 바다를 되찾았다. 당시 기름띠 제거에 동원된 인원은 공식적으로 123만 2,322명. 주말마다 직장인, 수험생, 가족 단위 봉사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었고 태안 지역 고등학생들은 수학여행과 졸업여행도 반납한 채 피해 현장에서 기름을 닦아냈다.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은 당시 기름 유출 사고의 흔적을 되짚어보고 그 극복 과정과 노력들을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공간이다. 피해 극복 10주년을 기념해 2017년 태안 만리포해수욕장 인근에 세워졌다. 기념관 내부에는 유류 피해 현장과 그 극복 과정을 담은 사진과 영상, 모형물 등이 전시돼 있다. 스크린을 통해 직접 기름을 닦아보고 해양 생물을 되살리는 체험 공간도 마련돼 있다. 해양 환경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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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관은 자원봉사자 명단을 기록한 디지털 ‘명예의 전당’도 운영하고 있다. 방제 작업에 참여한 봉사자들의 명단을 기록한 시스템에서 이름을 검색하면 봉사 지역과 기간, 사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현재 명예의 전당에 등록된 인원은 35만 명으로 공식 집계된 인원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며 이마저도 이름만 등록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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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유류 유출 사고 현장에서 방제 작업에 참여했거나 기부 및 물품을 기증한 국민이라면 누구나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당시 봉사 활동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과 봉사 지역·기간을 제출하면 된다. 기념관을 직접 방문하거나 e메일과 우편을 통한 비대면 신청도 가능하다. 명예의 전당에 등록된 자원봉사자 명단은 ‘태안 유류 피해 극복 과정’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글·사진(태안)=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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