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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조정기를 거친 유가가 다시금 상승세다. 10월 11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11월물)은 배럴당 80.5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후 10월 14일 81.31달러까지 뛰었다. WTI 선물이 종가 기준 배럴당 80달러를 넘긴 것은 2014년 10월 말 이후 약 7년 만이다. 브렌트유와 두바이유 역시 8월 60달러대까지 빠진 후 최근 80달러대로 반등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위드 코로나 가시화에 따른 이동량 증가와 동절기 한파 우려로 인한 재고 확보 수요로 유가는 4분기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천연가스와 석탄 가격이 급등하며 발전용으로 원유를 사용하려는 움직임 역시 유가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유가가 우상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정유주가 주목받는다. 정유 업체는 원유를 수입한 후 2~3개월 정제 과정을 거쳐 석유 제품을 생산한다. 유가가 오르면 과거 낮은 가격에 구매한 원유 재고 가치가 커져 정제마진이 증가한다.
국내 대표 정유주인 에쓰오일은 10월 14일 10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가 주춤했던 8월까지만 해도 8만~9만원대에 머물렀는데 9월 중순 10만원대에 진입해 상승 기류를 이어간다. SK이노베이션 역시 10월 14일 26만3500원에 장을 마감하며 1개월 상승률 6.25%를 기록했다. 석유 공급 업체 중앙에너비스는 10월 14일 기준 1개월 동안 50% 넘게 급등했다.
한국가스공사 주가도 고공행진한다. 9월 초까지만 해도 3만원대 후반~4만원대 초반에 머물다 9월 말 상승 기류를 타기 시작해 10월 14일 4만8200원까지 올랐다. 한국가스공사 매출은 국내 가스 사업과 유가에 연동된 해외 자원 개발 사업으로 구성됐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계속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해외 사업 저평가가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정유·석유화학 플랜트를 건설하는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유가 상승 수혜주로 언급된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 상승으로 발주 환경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조선주도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원유, 석유 제품 등 수요가 늘어나면 이를 운송하는 선박 수요가 늘어나는 덕분이다.
[김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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