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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中 미분양 빈집만 3천만 채…독일 인구 전체 수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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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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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恒大·에버그란데) 사태로 중국의 부동산 시장의 부실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중국의 고질적인 부동산 과잉 공급을 경고하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CNN방송은 15일(현지시간) '유령 도시들: 헝다 위기, 수백만에 달하는 중국 빈집들을 조명하다' 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의 주택 미분양 실태를 소개했습니다.

CNN은 중국 전역의 부동산 시장에서 아직 분양되지 않은 아파트가 3천만 채로 추정된다며, 이는 약 8천만 명 정도가 살 수 있는 물량이라고 설명했습니다.

8천만 명은 독일 전체 인구와 맞먹는 규모입니다. 남한과 북한을 합한 인구는 2019년 기준 7천700만 명 정도입니다.

CNN은 영국의 독립 거시경제 연구기관인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 마크 윌리엄스가 내놓은 분석 결과를 인용했습니다.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이와는 별도로, 중국에서 분양은 되었으나 사람이 살지 않는 빈 아파트도 1억 채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CNN은 이러한 부동산 과잉 공급으로 중국 곳곳에서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유령 마을'을 찾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문제는 중국이 과거 수십 년간 부동산 시장 성장을 동력으로 삼아 초고속 경제 성장을 일궈왔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성장 구조가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의심이 일고 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앞다퉈 건설프로젝트에 뛰어들면서 막대한 채무를 끌어들인 만큼 시장이 얼어붙는 경우 연쇄 부실화가 우려된다는 겁니다.

CNN은 또한 최근 며칠 사이, 중국 내 부동산 업체들이 줄줄이 현금 흐름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 기업은 채권자들에게 채무 상환 기일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하거나, 채무 불이행 가능성까지 경고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주택 자산 수요는 지속적인 감소세에 진입했다. 이것이 헝다 사태의 뿌리"라며 "'하이 레버리지'(차입금이 많은) 형태의 다른 부동산 개발 업체도 (이런 상황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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