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는 ‘쿠데타 없었다’ 주장
윈 민 미얀마 전 대통령이 2018년 6월 타이 방콕에서 군 사열을 받고 있다. 방콕/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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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에게 쫓겨난 미얀마 전 대통령이 쿠데타 당일 군부가 자신에게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협박했다고 증언했다.
12일(현지시각) <알자지라> 보도를 보면, 윈 민 전 대통령은 이날 선동죄 재판이 열린 수도 네피도의 특별법정에 출석해 쿠데타 당일 상황을 직접 증언했다. 쿠데타 당일 상황에 대해 전 정부 쪽 증언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윈 민 전 대통령의 증언을 보면, 쿠데타 당일인 2월1일 오전 군 고위 장교 2명이 네피도의 대통령 관저로 쳐들어와 자신에게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윈 민은 본인이 건강하다며 제안을 거절했다. 군 장교들은 윈 민에게 제안을 거부하면 큰 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윈 민은 동의하느니 차라리 죽겠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부는 현재 쿠데타를 부인하며 합법적인 권력 이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총선이 부정선거였고, 이로 인해 미얀마 민주주의가 위협을 받고 있다며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권력을 찬탈했다.
변호사이기도 한 윈 민 전 대통령은 이날 법정에서 증인으로 직접 나섰다. 군부 표적이 될 것을 두려워해 아무도 증인으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재판부에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들은 모두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달에만 시민 99명이 숨지는 등 군부에 대한 저항이 이어지고 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 통계를 보면, 2월 쿠데타 이후 이날까지 시민 사망자 수는 1167명에 이른다. 체포되거나 기소된 이들은 7219명이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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