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스빌=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각)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의 보카치카 해변에서 스페이스X 스타십 로켓의 여섯 번째 시험 비행을 앞두고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4.1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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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머스크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을 통해 기후·환경 관련 정부 직책을 맡고 있는 여성 4명의 이름과 직함을 밝힌 2개의 게시물을 올렸다. 비영리 싱크탱크 데이터해저드가 공개한 내용을 자신의 계정에 링크하면서 "가짜 일자리가 너무 많다" 등 의견을 남긴 것이다.
타깃이 된 공무원들은 일반 대중들과의 직접 접촉이 없는 업무를 하고 있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이라고 CNN은 짚었다. 하지만 해당 게시물이 수천만회 조회되면서 "사기 일자리", "돈벌이는 끝났다" 등 부정적인 댓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머스크가 언급한 연방 공무원 중 한 명은 미국국제개발금융공사(USIDFC)의 기후다변화국장이다. USIDFC는 국무부 산하 기관으로 저소득 국가의 기후변화 대응 등 투자를 돕고 있다. 머스크는 "미국의 납세자들이 USIDFC 기후다변화국장 고용을 위해 돈을 낼 필요가 없다"는 데이터해저드의 글을 인용했다. 신상이 공개된 이 여성 국장은 머스크의 언급 이후 악플 세례에 시달리다 결국 자신의 X 계정을 폐쇄했다.
주택도시개발부(HUD)의 기후 담당 선임고문을 맡은 여성, 에너지부 산하 대출프로그램사무국(LPO)의 최고기후책임자, 보건복지부(HHS) 내 환경 정의 및 기후 변화 선임고문으로 근무하는 여성 등 다른 3명도 거론됐다.
머스크가 트럼프 취임 전부터 잠재적 해고 대상을 언급한 것은 연방 공무원의 대규모 구조조정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테슬라의 운전자 보조프로그램을 비판했다가 머스크의 분노를 샀던 조지메이슨 대학교의 메리 미시 커밍스 교수는 CNN에 "사람들에게 스스로 그만둘 것을 위협하는 동시에 다음 차례는 당신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머스크만의 방식"이라며 "지목된 사람들이 스스로 그만두면 해고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사건 때 그는 머스크의 추종자들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아 거주지를 옮겼다. 한 전문가는 "사이버 폭력의 고전적인 패턴"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머스크는 버락 오마바 전 행정부 때 만들어진 소비자금융보호국(CFPB)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X 계정을 통해 "CFPB를 폐지하라"며 "중복되는 규제 기관이 너무 많다"고 밝혔다. 특정 조직을 거론한 건 앞서 '공룡 부처' 국방부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2번째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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