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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대통령, 군부 '하야 종용 협박' 폭로…"차라리 죽겠다며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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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는 미얀마 시민의 모습./제공=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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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윈 민 미얀마 대통령이 군부 쿠데타가 일어났던 지난 2월 1일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종용한 군인들의 협박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현지매체인 이라와디는 12일 변호인단의 전언을 인용해 전날 수도 네피도의 특별법정에서 선동죄 재판에 참석한 윈 민 대통령이 쿠데타 당일 상황을 직접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쿠데타 당일의 상황이 알려진 것은 이번 윈 민 대통령의 증언이 처음이다.

윈 민 대통령은 쿠데타 당일인 2월 1일 오전 군 고위 장교 2명이 대통령 관저로 들어와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라”고 설득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당시 자신이 “나는 건강하다”며 제안을 거절하다 이들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커다란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협박했다고 증언했다. 윈 민 대통령은 “그 제안을 받아들일 바에야 차라리 죽을 것”이라 답했다고 증언했다.

이날 윈 민 대통령은 자신의 재판이 열린 법정에서 증인으로 직접 나섰다. 군부 통치 아래서 진행 중인 재판에는 군부의 표적이 될 것을 두려워해 아무도 증인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윈 민 대통령은 자신에게 제기된 선동죄 등에 대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이 날 재판에서는 쿠데타 당일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군부를 비판하며 쿠데타를 인정하지 말 것을 촉구하며 발표한 성명이 쟁점이 됐다.

해당 성명에는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의 이름이 모두 포함돼 있지만 윈 민 대통령은 “쿠데타 당일 억류돼 외부와 연락이 끊겼었고 해당 성명에 내 이름이 들어가 있다해도 나는 모르는 채 나간 것”이라 강조했다.

이날 윈 민 대통령의 증언은 권력이 합법적으로 대통령 대행에 의해 군부에 이양됐고 쿠데타도 아니라는 군부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는 쿠데타 당일부터 현재까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을 모처에 구금하고 각종 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군부는 윈 민 대통령 구금 후 군 출신 민 쉐 부통령을 대통령 대행 자격으로 올린 후 비상사태를 선포해 군부로 권력을 넘겨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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