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진단
“코스피 3000선 붕괴는 일시적 현상 전망”
美 인플레 우려·부채 협상 지연 등 겹악재
환율 추이·에너지 가격 등 대외 변수 관건
‘금리 상승 수혜’ 금융주, 최우선 투자 대상
미국과 중국 등 해외발(發) 악재로 코스피지수가 5일 장중 3000선마저 붕괴되며 한국 증시가 패닉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에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헝다 이슈, 미국 부채 협상 난항, 환율 및 에너지 가격 상승 등 한국 증시가 당분간 대외 변수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했다.
관심을 모으는 3000선 회복 여부에 대해선 3000선 붕괴가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10월 한달 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 금리의 가파른 상승세 속에 유망업종으로는 금리 상승 수혜주인 금융업이 단연 탑픽으로 꼽혔다.
▶해외 악재 여파...당분간 동력 약화 불가피=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4.3% 하락하며 3000선 초반으로 내려앉은 뒤, 결국 5일 장중 마디 지수인 3000선을 내줬다. 대외 변수에 취약한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증상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미국발(發) 인플레이션 우려와 중국의 헝다 사태, 전력난으로 인한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지금 전반적으로 미국 통화정책과 중국 전력난으로 인한 생산 가격 부담 등으로 시장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그동안 상승을 만들었던 동력들이 점점 약해지는 것을 염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선언으로 통화 정책의 정상화를 공식화했고, 이에 더해 병목 현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대두되고 있다”며 “이에 따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상승, 원/달러 환율 상승 현상 등이 강화되고 있으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되며 증시의 조정 압력도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3000선 붕괴 일시적...에너지 가격, 환율 등 변수=주요 센터장들은 코스피지수가 이날 장중 3000선이 붕괴됐지만,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3000선이 지지선 역할을 하면서 이를 지키려는 매수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향후 시장을 좌우할 변수로는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지연 등에 따른 환율 추이,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을 꼽았다.
오 본부장은 “코스피 밴드를 3000~3250로 보고 있는데, 지금은 일시적으로 3000선 무너질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미국의 셧다운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다음달 초에 있을 연방준비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이 있을 수 있어 전반적으로 10월에는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며 하단으로 2950, 상단으로 3250을 제시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하단은 3000, 상단은 기술적으로 3400까진 보고 있으나 환율이나 금리 등을 감안하면 완만하게 오를 것으로 예상돼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000~3250로 예상하며 “원/달러 환율을 기준으로 봐도 외국인 투자자본의 추가 이탈은 제한적이고 경제지표 및 기업실적도 우호적이지만 미국 주식시장의 추가 하락 위험이 제한적일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유 센터장은 “에너지 가격 변동성 확대 여부, 정부의 플랫폼 규제 추가 강화 여부, 국내외 금리 정상화 속도가 관건”이라며 코스피지수의 하단으로 3000, 상단으로 3220으로 전망했다.
▶금융주 우호적...벨류 높은 종목 피해야=센터장들은 주목할 종목으로 금리 상승 수혜주인 금융주를 최우선 투자 대상으로 꼽았다. 반면 벨류에이션이 높은 성장주는 피할 것을 조언했다.
김지산 센터장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서 밸류에이션이 높은 업종은 피하는 게 좋다”며 “배터리 생태계와 플랫폼 기업들에 대해선 리스크 관리가 필요해 보이고, 은행주·경기민감주·가치주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센터장은 “금리 상승 국면을 방어할 수 있는 것은 금융업종”이라며 “배당주 선호도가 상승하는 시기임을 감안하면 통신업종도 우호적”이라고 했다.
금융업 외 호실적이 기대되는 건설, 조선업도 유망할 것이란 관측이다.
황 센터장은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은 힘들고 결국 실적으로 지수를 올리는 수밖에 없다”며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건설, 조선, 은행 등의 업종이 우호적일 것”이라고 봤다.
이밖에 운송 및 철강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나왔다.
김형렬 센터장은 “운송 및 철강 업종은 글로벌 공급차질 현상 심화로 화물 운임료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해상 및 항공 업종 모두 이익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 실적전망치 또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철강 업종은 중국발 공급과잉 해소, 견조한 수요, 원자재 가격 상승세로 인해 판가 전이에 유효한 환경이 도래하며 실적 전망치가 계속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팀
rene@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