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베이스가 출시한 메타버스 의료 교육 솔루션 `뷰라보 플러스`를 시연하는 모습. 예비 간호사들이 가상 중환자실에서 환자를 처치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뉴베이스는 11월 초 가상현실(VR) 기기인 오큘러스퀘스트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 제공 = 뉴베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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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산업 전반에 메타버스가 속속 접목되는 가운데, 의료 업계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일산차병원이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가상병원을 개원한 데 이어, 최근 연세의료원 역시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홀로렌즈2를 활용한 원격 협진 솔루션 구축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보기술(IT) 스타트업들도 의료 교육·훈련, 디지털 치료제 개발 등 관련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는 분위기다.
재난훈련 솔루션 개발 소셜벤처 뉴베이스는 의료 시뮬레이션 '뷰라보 플러스'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최근 새롭게 선보였다. 예비 간호사들이 가상 중환자실에서 디지털 환자를 처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앱이다. 신경계 사정, 채혈, 정맥 주사와 같은 단위 술기를 학습하는 기존 방식에서 나아가 보호구를 순서에 맞게 착용하고 환자를 인계받아 데이터와 의사의 지시를 토대로 대응하는 일련의 병원 실습 과정을 대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예를 들어 '흉부 타진을 하라'는 지시를 받고 직접 환자의 가슴을 치며 가래가 묽어지는 모습을 확인하거나, 흡인을 하라는 지시에 적절한 흡인압을 설정한 뒤 처방을 확인할 수 있다.
박선영 뉴베이스 대표는 "예비 간호사들은 반복 학습으로 자기 효능감을 높일 수 있고, 의료기관은 실습 때마다 고가의 의료 소모품이 버려지는 비용 문제를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뷰라보는 국립중앙의료원, 한양대, 호남대 간호대학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메디컬아이피는 최근 서울대 의대 커리큘럼에 메타버스를 구현했다. 의대생들이 직접 환자의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에서 이상 징후가 보이는 해부학 구조물을 추출하고, 메타버스 구성 요소로 확장해 원하는 실습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특히 비용적·윤리적 측면에서 활용 제약이 컸던 카데바(해부 실습용 사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메타버스 실습 교육은 의료적 가치가 높다"며 "향후 수술 상황에 맞는 시나리오를 연출하고 그에 따른 내부 장기의 세밀한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 기술 고도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VR 스타트업 룩시드랩스는 가상공간에서 인지기능 측정과 개선 훈련을 할 수 있는 서비스 상용화에 나섰다. VR 기기를 착용한 뒤 아이슬란드의 오로라가 구현된 환경에서 호흡 훈련을 하며 뇌파와 심박 상태를 확인하거나, 집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물건을 재배치하거나 조리 순서를 외워 음식을 요리하는 등 게임을 하는 형태다. 테스트를 마치면 연령대별 평균에 비해 인지능력이 얼마나 뒤처지는지 분석 보고서를 제공하고 '위험군'으로 나오면 지역 보건시설과 연계해준다. 지난해 부산시·부산대병원과 협력해 치매안심센터 60여 곳에서 노인 1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증 서비스를 진행했다.
채용욱 룩시드랩스 대표는 "향후 15인승 버스에 기기를 탑재해 서울시나 강원도 도서·산간지역에 방문하는 서비스나 집으로 기기를 보내드리는 월 구독 형태의 홈케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메타버스 공간에 임상심리상담사나 재활치료사가 상주하며 상담과 치료를 진행하는 서비스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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