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다 추하다 당신의 친구·마이더스의 덫
작가는 이 소설에서 과연 우리의 인생이 완벽해야만 하는 것인지 질문한다.
직장을 도망치듯 그만두고 친구 미정이 있는 제주로 향한 윤주, 윤주가 제주에 있는 동안 그의 방을 빌려 한국을 여행하는 홍콩 출신 시징, 사회를 변혁한다는 거대한 신념 대신 "신념을 작게 나누는 절차"를 밟으러 제주로 이주해 각종 반대 운동과 이념 활동을 하는 미정의 사연을 통해 삶을 마주할 용기를 소설은 이야기한다.
익숙한 곳을 떠나 낯선 곳에서 숨을 돌리며 자신의 자아, 그리고 자기 인생과 화해하는 인물들은 인생이라는 기나긴 여행길에서 모두가 주인이 아니라 손님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조해진은 작가의 말에서 "신념을 따르고 사랑에 진심일수록 상처받고 방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또 "생애는 완벽할 수 없고 완벽할 필요도 없다"면서 "언제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고 어디로 가는지도 확신하지 못하는 이 생애의 한가운데서 우리가 서로에게 '살아 있음'의 증인이 되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동료 문화예술인들이 한 해 최고의 소설로 뽑은 작품이기도 하다.
창비. 176쪽. 1만4천 원.
▲ 아름답다 추하다 당신의 친구 = 제22회 일본호러소설 대상을 받은 사와무라 이치의 호러 미스터리 소설이다. 요쓰가도 고등학교에서 뛰어난 미모와 두뇌를 겸비한 재원이자 교내 서열 1위 하무라 사라사가 갑자기 극단적 선택을 한다. 그의 뒤를 이어 여왕 자리에 오르는 소녀들도 학교에서 가장 예쁜 여학생을 죽게 만든다는 전설의 주술에 휘말려 하나둘 공포와 비극에 가까이 간다. 오민혜 옮김.
한스미디어. 404쪽. 1만5천 원.
▲ 마이더스의 덫 = 30여 년간 법원과 검찰청 등에서 일하며 현장감을 살린 법정 소설들을 써온 김명조의 신작 장편이다. 3년간의 자료조사와 취재를 통해 완성했다고 한다. 부정부패에 정면으로 맞서는 강력계 형사가 마약과 범죄 조직을 소탕하고 진실을 밝혀내고자 분투한다.
문이당. 348쪽. 1만4천500원.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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