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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비에 도착하는 사람들은 모두 제시간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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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친구·세련되게 해결해 드립니다, 백조세탁소·콜카타의 세 사람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비에 도착하는 사람들은 모두 제시간에 온다 = '누구나 자신의 그림자를 깔고 누운 자는 자신이다// 누구나 자신의 발자국을 밟고 서는 자는 자신이다,/ 그렇지만// 너무 늦게까지 자지는 마/ 어둠은/ 꿈이 현실 속으로 잠입하지 못하게 막고 있는 국경수비대 같은 것인데,/ 잠든 채 아침이 오면/ 위험해// 그렇지만, 내 꿈속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다'(시 '오르골' 일부)

지난 2000년 등단한 이래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며 백석문학상, 현대시작품상, 노작문학상을 받은 신용목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일상에서 무심하게 지나쳤던 감정들을 시인은 내리는 비를 온몸으로 맞아내듯, 뇌의 세포 하나하나를 일깨우며 곱씹는다. 그리고는 빗방울에 옷과 몸이 젖듯 온전히 현재의 느낌 속으로 젖어든다.

사랑과 이별, 운명과 필연, 생성과 소멸을 시인은 일상의 현상들을 통해 애잔하게 노래한다.

'우리는 철없이 죽음을 당겨쓰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어제에 남아 있는 내가 느껴집니다/ 아직 사랑이 끝나지 않은 날들의 사랑이// 사랑이 끝난 오늘도 만져집니다'(시 '겨울의 미래' 일부)

문학동네. 152쪽. 1만 원.

연합뉴스



▲ 보이지 않는 친구 = 디즈니 영화 '미녀와 야수'와 '다이버전트' 시리즈의 각본을 쓴 것으로 유명한 스티븐 크보스키가 베스트셀러 '월플라워' 이후 20년 만에 내놓은 신작 장편소설.

가정 폭력을 피해 엄마와 함께 조용한 소도시로 간 일곱 살 소년 크리스토퍼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린 호러 판타지다.

숲에서 엿새간 실종됐다가 돌아온 소년 크리스토퍼는 초자연적인 힘을 갖게 된다. 자신을 도와준 보이지 않는 친구 '착한 아저씨'를 구하려고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나무집을 짓는데, '뱀 같은 여인'이 곳곳에서 나타나면서 독감이 유행하자 세상은 두려움과 혼란에 빠진다.

악의 세력들이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무너뜨려 인류를 지배하려는 계획 때문이다. 초능력자가 된 크리스토퍼는 악한 존재들을 물리치고 세상을 구하고자 분연히 일어선다. 박아람 옮김.

스토리콜렉터. 1권 560쪽. 2권 504쪽. 각 권 1만4천800원.

연합뉴스



▲ 세련되게 해결해 드립니다, 백조세탁소 = 지난 2019년 안전가옥 스토리 공모전 코지 미스터리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장편소설이다. 2018년 CJ ENM-카카오페이지 주최 제2회 추미스 소설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재인이 썼다. 여수 토박이 세탁소집의 딸 백은조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사고가 추리 드라마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안전가옥. 364쪽. 1만3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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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카타의 세 사람 = 미국의 신예 메가 마줌다르의 장편소설. 기차 테러 사건에 우연히 휘말려 체포된 젊은 여성과 그의 결백을 입증할 유일한 증인인 배우 지망생, 테러 사건을 계기로 정치에 뛰어든 중년 남성 체육 선생을 중심으로 운명의 장난 같은 사건들을 그려낸다. 영미권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미국도서상, 미국비평가협회상, 미국도서관협회상 최종 후보로 지명됐다. 이수영 옮김.

북하우스. 360쪽. 1만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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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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