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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쿠팡 저지 자영업자 대책위 발족…“골목 상권 빼앗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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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11개 자영업 단체 모여 쿠팡 비대위 발족

“쿠팡 등 플랫폼 대기업, 골목상권 침탈 문제”

“생존 문제라 생각하고 대기업과 맞서 싸울것”



헤럴드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지속되는 가운데 6일 서울의 한 휴업 식당의 내부 모습[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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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중소 자영업 단체가 모여 만든 쿠팡 시장침탈 저지 전국자영업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쿠팡대책위)가 7일 발족식을 열고 “골목상권을 빼앗는 쿠팡과 플랫폼 대기업에 대한 투쟁을 해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등 11개 단체가 모인 쿠팡대책위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발족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 등 플랫폼 유통 대기업이 골목상권 침탈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전했다.

쿠팡대책위는 “우리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은 갈수록 줄어드는 골목상권을 지키고 대기업 플랫폼의 시장 독과점으로부터 생존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라는 극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중소상인들과 자영업자들은 역사상 단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 무서운 것은 이러한 위험 상황에서 대기업 플랫폼들이 탐욕의 민낯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그들의 민낯은 공유 경제가 아닌 일방적인 불공정 갑질과 데이터의 독점을 통한 시장 독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플랫폼의 등장으로 인해 유통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기존의 유통 대기업들마저 여기에 동참해 기존의 규제들을 모두 파괴하려 하고 있다”며 “결국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중소상인·자영업자의 몫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쿠팡을 비롯한 플랫폼 대기업들의 사업 확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들 단체는 “쿠팡의 무한 사업 확장으로 인해 기존 유통시장 질서가 흔들리면서 기존의 유통 대기업까지 ‘쿠팡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쿠팡이츠와 경쟁 관계에 있는 ‘배달의 민족’의 우아한형제들, ‘요기요’의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등은 쿠팡이츠 마트에 앞서 각각 ‘비마트’와 ‘요마트’ 등의 서비스를 통해 골목상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아한 형제들은 식자재 납품 플랫폼 ‘배민상회’를 통해 배달의 민족 가맹점을 대상으로 식자재를 납품하고 있다”며 “네이버는 최근 신세계, CJ대한통운 등과 지분 교환을 통해 유통과 물류를 강화하고, 배달대행업체에 투자하는 등 사업을 확대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쿠팡대책위는 “플랫폼과 유통 대기업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며 “우리는 손을 놓고 있으면 모두 죽는다는 절실한 심정으로 처참한 자영업자의 현실을 알리고,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대형마트 등 대기업에 입점하지 못하는 수많은 소상공인들의 상품을 직매입하거나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온라인 판로를 열어 주고 있다”며 “올해 2분기 쿠팡과 함께하고 있는 중소상공인 수는 전년동기 대비 154% 증가했고 쿠팡에서 판매되고 있는 중소상공인 상품수 역시 전년동기 대비 810%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쿠팡- 마켓플레이스 부분에서 중소상공인들이 판매하는 상품수가 급격히 증가하며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며 “이에 따라 올해 2분기 기준 쿠팡 마켓플레이스 입점 소상공인 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87% 성장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쿠팡은 이런 상황에 맞서 7개 지역 및 도시와 함께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고자 ‘힘내요 대한민국’ 캠페인을 시작하는 등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노력에 집중했다”며 “퀵커머스 시장은 대형마트와 대형포털은 물론 대기업 리테일업체, 배송중개업체 등 수많은 기업이 이미 진출한 시장으로, 쿠팡은 이 시장에 진출한 후불주자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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