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가 9월 6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언론인들과 기자회견을 하고있다./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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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대사관을 다시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6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탈레반이 노획한 미군 무기를 북한에 판매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그럴 일은 없다”라고 일축했다.
샤힌 대변인은 2000년대 초, 탈레반 정부에서 파키스탄 주재 아프간 부대사를 지냈다. 지난해 9월, 탈레반 지도부와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과의 평화협정 협상에 배석하기도 했다.
샤힌 대변인은 “(미군이 놓고 간 무기는) 우리 자신을 위해서 필요한 무기”라며 “우리는 (북한에) 절대로 판매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북한과 어떠한 관계도 없다”라고 밝혔다.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북부 마자리샤리프에서 6일(현지시간) 여성 시위대가 팻말 등을 들고 거리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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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의 산업 개발 경험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 기업들이 아프가니스탄 개발에 참여해주기를 원한다고 했다.
샤힌 대변인은 “한국도 국가가 파괴됐고, 다시 국가를 건설하면서 경험을 많이 쌓았다. 한국이 도움을 준다면 환영하고 감사할 것”이라며 “대사관을 다시 여는 것은 아프간에게도 한국에게도 이익이다. 이미 우리는 모든 대사관에 대해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대사관을 다시 열어 달라. 한국행을 원하는 아프간인도 적법한 서류를 갖고 있다면 출국을 보장하겠다”라고 했다.
다만 지난 2007년 탈레반의 폭탄 테러로 숨진 고 윤장호 하사와 피랍 살해된 샘물교회 선교단과 관련해서는 과거의 일이라고 얼버무렸다.
샤힌 대변인은 “아프가니스탄은 그때는 점령당했었고, 한국도 점령군의 일원이었다. 그 일은 지나간 일이라고 생각하는 게 낫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샤힌 대변인은 “빈곤이 심화되면서 전 국민의 70%가 빈곤층으로 지내고 있다. 중앙은행인 아프간 은행이 동결된 상태”라며 국제 사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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