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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탈레반, 가족들 앞에서 임신 중인 아프간 여경 구타한뒤 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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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보도…탈레반 “조사 진행 중”

조선일보

탈레반 대원들이 아프가니스탄 중부 고르주 주도 피로즈코에서 임신한 여경 A씨를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구타한 뒤 총으로 쏴 살해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A씨는 당시 임신 8개월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dityaRajKaul 트위터


탈레반 대원들이 임신 8개월 된 여경을 가족들 앞에서 무차별적으로 구타한 뒤 살해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영국 BBC는 5일(현지 시각) 사건 목격자들을 인용해 탈레반 대원들이 아프가니스탄 중부 고르주 주도 피로즈코에서 임신한 여경 A씨를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구타한 뒤 총으로 쏴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4일 사건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친척들은 무장한 남성 3명이 집에 들이닥쳐 수색한 뒤 가족들을 묶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이들은 남편과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A씨를 때리고 사살했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이들이 아랍어를 하는 것을 들었다고 한다. 친척들은 BBC에 얼굴이 심하게 훼손된 A씨의 시신 사진과 방 한쪽에 혈흔이 튄 사진도 전달했다.

탈레반은 해당 사건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탈레반 소행이 아닌 것을 확인했고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탈레반 측은 사건이 ‘개인적 원한’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탈레반은 앞서 이전 정부에서 일했던 사람들에 대해 사면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BBC는 세 명의 소식통 모두 탈레반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며 “아프간에서 여성들에 대한 억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라고 지적했다. 탈레반은 아프간을 장악한 이후 여성 인권을 보장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외신을 통해 여성을 탄압하는 모습이 연이어 전해지고 있다.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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