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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장사 좀 하자”… 부산 이어 경남서도 자영업자 차량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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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26일 오후 정부 거리두기 방역 지침 등에 항의하며 '코로나19 대응 전국 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가 창원광장 회전 교차로에서 차량 시위를 벌이고 있다. /창원=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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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강력한 코로나 방역수칙을 규탄하며 자영업자들이 경남 창원과 김해에서 심야 차량 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차량 시위를 불법 미신고 집회로 본 경찰은 도로 통제와 집회 해산 촉구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시위대가 항의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대응 전국 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지난 26일 오후 11시부터 창원광장 회전 교차로에 집결해 차량 시위를 시작했다. ‘이제는 거리두기 BOYCOTT, WITH 코로나’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건 차량이 선두에 섰고, 뒤에 차량들이 비상 깜빡이를 켜면서 줄지어 뒤따랐다. ‘빵빵빵~빵빵~빵빵빵빵’. 영화 ‘엑시트’를 통해 익숙한 리듬의 ‘SOS 구조신호’를 동시에 울리며 항의에 나섰다. 이날 시위엔 차량 약 30대가 모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의 시위를 불법 미신고 집회로 판단한 경찰은 집결 예상지에 총 5개 중대 400여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진로를 차단하고, 비대위 측에 해산을 촉구했다. 1시간 가까이 대치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자영업자들은 경찰에게 “장사 좀 하게 해달라” “시위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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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오후 정부 거리두기 방역 지침 등에 항의하며 '코로나19 대응 전국 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가 창원광장 회전 교차로에서 차량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비대위 측 차량에 자진해산을 촉구하고 있다. /창원=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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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자진해산 요청에 창원광장을 빠져나갔던 차량들은 김해시청으로 목적지를 정하고 김해로 향했다. 경찰은 중간 집결지 격인 대청휴게소를 미리 차단하고 막아섰다. 비대위 측은 김해시청 인근에도 경찰이 진로를 차단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후 장유 롯데아울렛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들은 인근 도로에서 경적을 울린 뒤 27일 오전 2시쯤 해산했다.

비대위는 이날 시위에서 현행 방역수칙으로 자영업자들이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며, ‘영업시간 제한 지침 해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폐지’ ‘손실보상위원회에 자영업자 참여’ ‘신속한 손실 보상’ 등을 요구했다.

거리 두기 4단계인 창원과 김해에서는 1인 시위를 제외한 모든 시위·집회가 금지돼 있다. 경남경찰청은 이날 자영업자들의 차량 시위가 불법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향후 주최자 또는 참가자에게 감염병예방법과 집시법 등 위반사항을 확인해 엄중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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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오후 '코로나19 대응 전국 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가 정부의 거리두기 등 방역 지침에 항의하며 차량 시위를 벌이고 있다. /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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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측 관계자는 “자영업자에게만 부담을 가하는 현 거리 두기 철회와 핀셋 방역에 대한 부당함을 호소하는 평화적 1인 시위였을 뿐”이라며 “그런데도 경찰은 우리를 불법 단체 집회로 만들면서 강제 해산시키는 등 집회 목적을 훼손시켰다”고 주장했다. 비대위 측이 추가 시위를 예고하고 있는 만큼 경찰 등 당국과의 마찰은 지속될 전망이다.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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