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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세계 금리 흐름

한은 기준금리 인상에 코스피 약세전환..."향후 증시영향은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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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이 26일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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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75%로 전격 인상했다. 지난해 5월 이후 아홉 번의 동결을 거쳐 15개월 만에 인상에 나섰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오전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0.7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5월 28일 0.5%로 기준금리를 낮춘 후 15개월 만에 기준금리 조정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2018년 11월 이후 2년 9개월 만이며, 이주열 한은 총재가 취임한 이후로는 세 번째 인상이다.

금통위는 지난해 3월 16일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낮추는 이른바 '빅컷'을 단행했다. 당시 1.25%였던 금리는 0.75%로 낮아졌다. 금통위는 빅컷 이후 불과 2개월 만인 5월 28일 0.25%포인트를 추가 인하한 뒤 현재까지 0.5%로 동결해왔다.

기준금리 인상이 발표되자 이날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곧바로 약세로 돌아섰다. 26일 오후 1시 30분 기준 코스피는 전날보다 18.53포인트(0.59%) 떨어진 3128.28을 기록 중이다. 한동안 하락세를 이어가던 코스피는 이번 주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날 기준금리 인상 발표에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좋았던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현재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153억원, 383억원을 매도 중이고 개인은 3526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이번 금리 인상이 향후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인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인상보다는 글로벌 경기가 더 중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채권금리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장이 예상하지 못한 상황은 아니다"며 "국내 기업들이 국내 금리보다는 글로벌 경기에 더 민감한 업종들이 포진돼 있으므로 이번 금리 인상보다는 글로벌 경기 상황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인상이 오히려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기준금리를 인상하긴 했지만 동시에 유동성 공급조치가 있을 것"이라며 "현재 시점에서는 금리 인상이 원화약세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오히려 증시에 플러스 요인이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주열 한은 총대는 기준금리 인상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그동안 누적된 금융불균형을 완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며 "한 번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불균형이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0.2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나 여전히 금리 수준은 완화적"이라며 "추가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겠지만 지체하지도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미 지난 6월 연내 1~2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추가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서 안예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8월 금리 인상 이후 10월에 연달아 추가적으로 인상하기 보다는 그 효과를 지켜본 후 11월에 수정 경제전망과 함께 금리 인상 단행 여부를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문지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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