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프가니스탄의 유일한 탈출구 카불 공항은 극도로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탈출을 기다리다 탈레반 총에 맞거나 탈진해 숨지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데, 이 혼란을 뚫고 미국에 정말 간신히 도착한 사람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워싱턴 김수형 특파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자정을 넘긴 시간, 워싱턴 덜레스 공항 입국장 앞에서 적십자 직원들이 분주하게 구호 물품을 준비합니다.
카불을 탈출한 선발대가 도착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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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땅을 밟은 아이들은 생수를 들이켜며 갈증부터 달랩니다.
살아서 다시 만난 가족들은 한동안 부둥켜안고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들은 카불 공항에 들어가는 것부터 목숨을 걸어야 했습니다.
[마이완드/아프간 피란민 : (카불에서 탈출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공항 내부로 진입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제 눈으로 공항 근처에서 사람들이 죽는 것을 봤습니다. (탈레반) 특수부대 등이 사람들에게 총을 쐈습니다.]
카불 공항 내부도 극도의 혼란 상태였습니다.
[마이완드/아프간 피란민 : 1천 명 혹은 그 이상이 공항 내부에 있었습니다. 그들은 카불을 떠나는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700명이 넘는 사람이 한꺼번에 군 수송기를 탔고, 제3국에 도착한 뒤에도 며칠씩 대기한 뒤에야 민항기를 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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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미 육군 소장 : 다수의 C17 수송기가 카타르와 독일 사이를 운항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지난 24시간 내에 3편의 항공기가 덜레스 국제공항에 착륙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이륙한 미군 수송기에 매달렸던 사람이 추락하는 충격적인 장면을 직접 목격한 사람도 있습니다.
[사쿠르/아프간 피란민 : 남자아이, 여자아이, 여성, 노인, 젊은 사람 모두 나가서 군용기 안으로 들어가기를 원했습니다. 항공기 어떤 부분이든 붙잡고 매달렸는데 하늘에서 추락했고 결국 숨졌습니다. 저도 그 시신을 봤습니다.]
탈레반을 피해 무작정 공항으로 몰려든 사람들은 생존 그 자체가 목적이었다고 증언합니다.
[앗시아/아프간 피란민 : 탈레반이 사람들이 다가오지 못하게 하려고 총을 쏘고 작은 폭탄을 던졌습니다. (공항에 도착한) 일부는 어떤 서류도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미국에 오기를 원했습니다. 그들은 살기를 원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김호진, 사진제공 : 마이완드)
▶ "주한미군기지에 난민"…'신중' · '수용' 갑론을박 ▶ "아프간 여성은 사람이 아닌 거죠"…지속적 관심 호소 김수형 기자(se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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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가니스탄의 유일한 탈출구 카불 공항은 극도로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탈출을 기다리다 탈레반 총에 맞거나 탈진해 숨지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데, 이 혼란을 뚫고 미국에 정말 간신히 도착한 사람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워싱턴 김수형 특파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자정을 넘긴 시간, 워싱턴 덜레스 공항 입국장 앞에서 적십자 직원들이 분주하게 구호 물품을 준비합니다.
카불을 탈출한 선발대가 도착한 겁니다.
미국 땅을 밟은 아이들은 생수를 들이켜며 갈증부터 달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