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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굶은채 2주간 표류…유럽 가던 아프리카 난민 47명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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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북아프리카에서 배를 타고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로 향하던 난민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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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에서 배를 타고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로 향하던 난민 수십 명이 표류 중 숨지는 참변이 또 발생했다.

19일(현지시간) 유엔 국제이주기구(IOM)와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 3일 북아프리카에서 출발한 난민 54명이 엔진 고장으로 2주 가까이 음식물 없이 표류하다 47명이 숨졌다. 난민 중에는 어린이도 3명을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엔진이 고장 나면서 거의 2주 동안 음식물 없이 대서양 위에서 표류했다.

이들 기구는 “8월 16일 모리타니 해안 경비대가 발견했을 때 (54명 중 47명이 숨지고) 단지 7명만 생존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참변은 같은 루트에서 40명이 목숨을 잃은 지 불과 10일 만에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IOM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1∼7월 아프리카 서부와 대서양에 있는 카나리아 제도 간 바닷길에서 유럽으로 향하던 난민 25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엔 이날 카나리아 제도 부근 수역에 떠있는 난민선에서 최소 17구의 시신과 함께 생존자 3명을 발견했다.

IOM은 다만 모든 사고가 다 파악되지 않은 만큼 실제 사망자는 더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전과 폭력, 경제적 곤궁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악화한 상황에서 도피하려는 아프리카 난민들은 근래 들어 서아프리카 해안에서 카나리아 제도로 가는 루트를 주요 이주경로 택하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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