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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나를 살리는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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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위기 대응 노트·인공지능은 무엇이 되려 하는가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 나를 살리는 관계 = 크리스토프 앙드레·레베카 샹클랑 지음. 이세진 옮김.

태곳적부터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도왔다. 하지만 경쟁이 점차 심해지고 자유와 독립의 가치가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우리는 고립된 채 외로움을 감수하며 살아가는 존재가 돼버렸다.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인간다운 삶의 모습은 무엇일까?

프랑스 정신과 의사와 긍정심리학 전문가인 저자들은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애착과 상호의존이 왜 중요한지 과학적으로 설명해준다. 그리고 실생활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긍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관계를 고양해갈 수 있는지 일러준다.

자기를 실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저자들이 내린 결론은 상호의존을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독립과 자율만을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의존을 모조리 터부시하는 풍조를 견제하자는 얘기다. 저자들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건강한' 의존과 '해로운' 의존을 구별하고 자율에 대한 욕구와 좋은 인간관계에 대한 욕구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법을 터득하는 과정이라고 역설한다.

위즈덤하우스. 292쪽. 1만6천800원.

연합뉴스



▲ 조선의 위기 대응 노트 = 김준태 지음.

조선의 리더들은 재난과 위기를 어떻게 마주했을까? 또 어떤 그릇된 판단과 대처로 위기를 심화시켰을까? 미증유의 재난과 위기 상황에 맞닥뜨린 조선의 리더들이 취한 역사적이고 결정적인 선택들을 20가지의 사례로 설명해나간다.

예컨대, 세종은 토지 조세 제도인 공법을 개혁하면서 정책을 시험하고 시행에 앞서 여론 조사를 실시하는 등 철저한 피드백 과정을 거쳤다. 저자는 세종이 정책을 도입하고 이를 개선하는 과정을 '위기 경영'의 권위자인 에드워즈 데밍이 주창한 '계획, 실행, 평가, 개선(PDCA) 사이클'에 부합한다고 말한다.

제7대 왕인 세조는 국경 지역에서 조선을 위협해온 여진족이라는 위험 요소를 미리 파악한 후, 이들의 위협을 체계적으로 관리했다. 이로써 1460년에 신숙주를 필두로 한 조선군이 모련위(毛憐衛)의 여진족을 정벌하는 경진북정(庚辰北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반면에, 제16대 왕인 인조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정보만 받아들였고, 당시의 동아시아 정세 변화에 대해선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결국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이 발발하게 됐으나 리더로서 '통제 환상'에 빠진 인조는 남 탓만 하며 스스로의 체면만 지키려 했다.

민음사. 268쪽. 1만6천원.

연합뉴스


▲ 인공지능은 무엇이 되려 하는가 = 스티븐 핑커·맥스 테그마크 외 지음. 존 브록만 엮음. 김보은 옮김.

과학사상가 25명이 인공지능(AI)에 관해 궁구한 결과물로, 최첨단의 과학 테크놀로지이자 미래 산업의 견인 엔진인 인공지능 기술의 가능성과 위험, 그리고 한계를 짚어본다.

인공지능 전반을 다룬 이 책은 현재 각광받는 '딥 러닝' 인공지능은 물론, 향후 도래할 '초지능' 인공지능에 대해서도 진지한 논의를 이어나간다. 더불어 오늘날에 도달하기까지의 여정, 즉 폰 노이만과 클로드 섀넌에서부터 시작되는 초기 역사부터 인공지능 기술도 살펴본다.

'지식의 지휘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엮은이는 집필진을 과학자, 프로그래머, 공학자, 사상가, 예술가 등 다채로운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해 인류가 가진 AI 지식의 전모를 밝히고 그 통섭을 통해 새로운 관점과 영감이 열리길 도모한다.

프시케의숲. 448쪽. 2만2천원.

연합뉴스

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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